황소 황희찬, 독일 무대 데뷔전서 모든 걸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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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포칼컵 1라운드 FC 뉘른베르크와의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데뷔전에 나선 황희찬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EPA연합뉴스

독일프로축구 RB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이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황희찬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모르로크-슈타디온에서 끝난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64강) FC 뉘른베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은 첫 공식 경기에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되며 ‘빅리그 데뷔’ 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DFB 포칼컵 1R 뉘른베르크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
1골 1도움, 팀 3-0 승리 이끌어
분데스리가 개막전 골도 기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아마두 아이다라의 첫 골 기점이 황희찬이었다. 상대 골키퍼의 킥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황희찬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며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온 공을 다시 잡아 마르셀 자비처에게 빼줬고, 자비치가 패스해 준 공을 아이다라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황희찬은 후반 22분 첫 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에밀 포르스베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유수프 폴센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추가 골을 끌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엔 직접 쐐기 골을 터트렸다. 포르스베리가 때린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폴센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뒤로 패스한 공을 황희찬이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라이프치히 이적 첫 골이었다.

상대가 비록 2부 리그 팀이지만 황희찬은 빅리그 첫 경기란 부담을 떨쳐 내고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데뷔전에서 골맛까지 보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느라 프리시즌 연습경기 없이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황희찬도 두 달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이 우려됐다. 하지만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로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황희찬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발 출전해 첫 골까지 넣게 돼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팀에 기여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라이프치히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황희찬이 모든 걸 다했다(Hee-chan do it all)’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신입생 황희찬이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경기를 승리로 끝내 버렸다”며 황희찬의 득점을 높이 평가했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30분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에서 FSV 마인츠 05와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갖는다. 황희찬의 분데스리가 데뷔 골도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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