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변수에 완성차 업체 노사 임단협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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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의 고용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업체의 올해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5개사 중 쌍용차 노사만 임단협 협상을 일찌감치 끝냈고, 나머지 4개사는 9월인데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업체와 노조를 압박하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 생산 늘며 고용 불안 우려 커져
완성차 5개사 중 쌍용차만 협상 타결

현대·기아차 노조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생산하면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응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국내에 신설하거나 기존 생산시설 중에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와 전기차 핵심 모듈 등을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에 반발했다. 지난 3차 본교섭에는 사 측이 불참했고 10일 열린 1차 실무교섭에서도 협상이 불발됐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을 외부에서 생산하면 인력 감축이 40%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임단협 협상 결렬 선언을 검토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10~1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3분의 2를 넘지 않아 부결됐다.

르노삼성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시도는 올 5월 르노 본사가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 5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진 데 따른 대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도 10일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7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회사 측과 10차례 교섭을 했으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계획을 제시하라고 사 측에 요구해 왔다.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사 측이 내놓은 부평2공장 미래 발전 전망에 대해 노조는 “해석해 볼 필요조차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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