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 오피스텔 3곳 59명 감염,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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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연제구 소재 한 오피스텔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오피스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과 울산 현대중공업·기획부동산 모임 관련 코로나19 사례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영남 지역 누적 40명에 이르는 집단감염이 드러났다. 8월 말부터 발생한 연제구 오피스텔 3곳 관련 확진자는 누적 59명으로 늘었지만 감염원은 모두 오리무중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연관성이 확인된 부산 연제구 샤이나오피스텔과 울산 현대중공업·기획부동산 모임 사례 관련 확진자는 각각 27명과 9명·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울산 기획부동산 모임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오피스텔에 방문해 감염된 뒤 가족인 현대중공업 직원들에게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오피스텔을 진원지로 지목한 것이다.

샤이나·뉴그랜드·SK뷰 오피스텔
부동산 경매 상담·방문판매·주식 공부
연산교차로서 도보 10분 3곳이 진원지
부울경·대구·경북 지역 등으로 확산
감염원 불명,사업자등록 안 돼 파악 지연


부동산 경매 상담 공간인 샤이나오피스텔 관련(부산 302번)은 이달 1일, 현대중공업 관련(울산 115번)은 이달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에는 현대중공업 직원의 아내(울산 125번) 확진으로 울산 기획부동산 모임 관련이 시작됐다. 다음날 부산에서도 이 모임 관련 확진자(부산 340번)가 나오자 샤이나오피스텔과 울산 모임 간 연관성 조사가 시작됐다. ‘부동산’이라는 두 그룹의 공통 키워드에 착안했다.

역학조사 결과 울산시는 울산 모임 확진자 3명이 지난달 27일 점심시간에 샤이나오피스텔 근처를 방문한 GPS 기록을 확인했다. 동시에 부산시는 부산의 울산 모임 관련 확진자(부산 340번)와 샤이나오피스텔 직원(부산 312번) 확진자가 서로 아는 사이였고, 지난달 27일 울산 모임 관련 7명이 단체로 차를 타고 샤이나오피스텔을 방문해 부산 312번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했다.

샤이나오피스텔 관련은 오피스텔 직원과 방문자 14명, n차 감염 26명 등 누적 40명으로 불어났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6명), 부산 해동고(교사 1명, 학생 1명)에서 2차 전파가 일어났고, 가족 모임 등을 통해서 지역별로도 부산 23명, 울산 11명, 경남 4명, 대구 1명, 경북 1명으로 확산됐다.

연제구 뉴그랜드오피스텔 관련 감염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했고, 13일 2명을 포함해 나흘 만에 누적 8명 규모로 늘었다. 방문자가 6명, 접촉자가 2명이고, 지역별로는 울산에서 2명이 확진됐다. 앞서 연제구 SK뷰 1단지 오피스텔에서도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방문자 7명, 접촉자 4명 등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두 곳은 각각 방문판매업 준비, 주식 투자 공부 모임 공간으로 조사됐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오피스텔 3곳 관련 확진자는 모두 59명에 달한다.

이 중 부산 지역 확진자만 40명으로, 최근 17일간 발생한 전체 확진자(71명)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세 곳의 감염원은 현재까지 모두 불명인 상태다. 세 곳은 연산교차로를 가운데 두고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지만, 부산시는 공간적으로 가깝다는 것 외에 접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연제구 오피스텔 밀집지 일대를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오피스텔은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해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3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특히 세 곳 모두 정식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은 공간으로 출입자 명부 작성 의무가 없는 곳이다. 이에 접촉자 파악이 지연되면서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대부분 중장년층이라 중환자 비율도 함께 상승했다.

부산시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역학적 연관성을 최종 확인하고 감염원 추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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