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 앉은 PC방·헬스장은 50% 할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가 고위험시설 12곳 중 6곳에 대해 영업을 허용한 뒤 첫 주말인 13일 오후 2시께 부산 동구의 한 PC방. QR코드 인증과 손 소독을 거치고 들어간 이곳에는 이용객들이 한 칸씩 띄어 앉아 있었다. 한 방문객이 일행 옆자리에 앉자, 아르바이트생이 곧바로 다가와 방역수칙을 안내하며 두 사람을 띄워 앉도록 했다. PC방을 자주 찾는다는 김 모(28) 씨는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어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 재개 들어간 업주들 ‘안간힘’
“월세 못 낼 지경, 문 열 수 있어 다행”
부산시 성급한 방역단계 완화 우려도

부산시의 집합금지 명령이 완화된 첫 주말을 맞아 영업 금지가 풀린 대부분 업소가 영업을 재개했다. 부산시는 지난 10일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실내집단운동에 대해 자체 방역수칙 강화를 전제로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당장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된 업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산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 A 씨는 “PC방은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어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작고,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어 방문자 관리가 어렵지 않다”면서 “집합금지로 매출이 ‘0’이 돼 월세 마련조차 빠듯했는데 문을 열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B 씨는 영업 재개가 허용되자마자 전 회원에게 ‘헬스장 이용권을 40~50% 할인해 판매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B 씨는 “고객 한 사람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홍보 문자를 보냈지만 아직 문의가 많지는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50인 미만 소규모 대면예배가 허용돼 부산 교회 중 절반가량이 이번 주말 대면예배를 다시 시작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13일 기준 부산 교회 1765곳 중 922곳이 대면 예배를 했으며, 50명 넘게 대면예배를 진행한 3곳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세 자릿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부산시가 성급하게 방역단계를 완화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모(45) 씨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 근처에도 헬스장이나 PC방, 교회가 많은데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