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야구 지능’ 뉴욕 메츠 타자들보다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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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하며 4승째를 챙겼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뛰어난 ‘야구 지능’으로 팀 타율 1위인 뉴욕 메츠 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안타 8개를 내줬으나 실점을 1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삼진도 7개나 잡았다.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낮췄다.

체인지업 노리자 투구 패턴 바꿔
커브·직구로 승부 시즌 4승 거둬

1회 초 메츠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다.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중이 지난해 27.3%에서 29.4%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인 이유는 간단하다. 직구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km(90.36마일)로 떨어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이후 최저 구속이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3km로 올 시즌 최저를 기록했던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무려 38%에 달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고 5실점했다.

이날 상대한 메츠 타선 역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철저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1회 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는데, 이 중 2개가 체인지업 안타였다.

결국 류현진은 빠르게 투구 패턴을 바꿨고, 전략 수정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메츠 타선이 작정한 듯 체인지업을 노리는 모습을 보이자, 2~3회에서는 체인지업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뺏고,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패스트볼로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1회 초 투구 수 18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7개 던졌던 류현진은 남은 5이닝 동안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구 수 92개 중에서 체인지업은 12개, 구사 비율은 13.0%로 직전 경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5회와 6회는 이닝당 체인지업을 1개씩만 던지고도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엮어 냈다.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을 철저히 감추는 역발상으로 6회까지 버텨 냈다.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이기에 가능한 역배합이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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