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평균자책점 0.63 신인상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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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 가며 신인왕 사냥에 나섰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역전패하는 바람에 시즌 3승이 무산됐으나,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밀워키전 7이닝 무실점 호투
팀 역전패 당해 시즌 3승 무산
선발 5경기에선 ERA 0.33
공식 집계 이후 역대 2위 기록
신인상 도전, 규정 이닝 걸림돌
구단, 트위터에 ‘올해의 신인왕?’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았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분석한 밀워키전 김광현의 구종 분포는 직구 45개(52%), 슬라이더 27개(31%), 커브 11개(13%), 체인지업 4개(5%)였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 중 4개는 직구, 2개는 슬라이더였다. 김광현은 가장 자신 있는 공으로 삼진을 잡았다.

선발로 4경기 연속이자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 나간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0.33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가히 ‘역대급’ 평균자책점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2세 메이저리그 신인 김광현이 오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평균자책점을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1981년 발렌수엘라는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20을 기록한 뒤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마치고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선발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이 전설의 발렌수엘라까지 소환한 셈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신인왕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규정 이닝과 건강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김광현은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우기가 불가능하다. 김광현은 앞으로 2차례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세인트루이스의 올 시즌 정규시즌 경기는 58경기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8.2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김광현이 남은 두 차례의 등판에서 30이닝을 던지기는 불가능하다. 규정 이닝은 소속팀이 치른 경기 수와 같은 이닝 수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해서는 김광현 스스로 자신하고 있다. 김광현은 “건강을 자신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내 건강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투구 중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규정 이닝을 채우기는 불가능하지만, 신인왕 도전은 가능하다. 연속 이닝 비자책 행진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경기 후 공식 트위터에 김광현의 눈부신 기록과 함께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고 적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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