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 늑장 수사’ 서울동부지검, 부랴부랴 국방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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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휴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27) 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방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15일 오전 국방부 감사관실과 민원실,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의혹과 관련된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올 1월 서 씨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동부지검은 당사자인 서 씨를 지난 13일에야 소환한 데 이어 관련 자료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뒤늦게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조계는 이번 압수수색이 서 씨의 휴가 연장과 관련한 서버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로 보고 있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 카투사로 복무한 서 씨가 2017년 2차례에 걸쳐 병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전 보좌관 등이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국방부는 '서 씨의 휴가 구두 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따가운 외부 시선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군 내부 전산망에 당연히 남아 있어야 할 '휴가 명령' 기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검은 민원 관련 녹취파일은 보관 기간인 3년이 지나 국방부 콜센터에서는 삭제됐지만 메인 서버에는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당시 외부에서 청탁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인지, 해당 전화가 단순 민원인지 청탁인지 규명할 전망이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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