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상식 밖’ 답변에 與 총력 엄호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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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의혹에 대해 15일에도 “사실 관계가 밝혀졌다”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여론의 부정적 기류는 걷히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이 관련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추 장관의 발언 중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아들 서 모(27) 씨 면담 결과를 기록한 국방부 문서에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는 데 대한 해명이었다. 추 장관은 자신과 남편 중 누가 민원 전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저는 연락한 사실이 없고,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묻지 못할 ‘형편’에 대해 “통상의 가정 같으면 그렇겠지만,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라고 전혀 동떨어진 해명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보, 추 장관님 댁에 전화기 한 대 놔 드려야겠어요. 전화가 없어 주말부부인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네요”라는 과거 유명 광고 카피를 빌린 글로 추 장관의 답변을 꼬집었다.

秋 “주말부부라 남편에게 연락 못 해”
김웅 “댁에 전화 놔 드려야겠네” 꼬집어
전형적인 특권층 의식 세계 드러내

이와 관련,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남편)건강 상태와 관련해 개인 사정이 좀 있는 것 같다. 확인이 원활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에서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방식을 제비뽑기로 바꿔 내 아들을 떨어뜨렸다’는 전날 추 장관의 발언 역시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 장관 말대로라면 군이 추 장관 아들이 선발대상으로 유력하자 아예 선발방식을 바꿔 일부러 탈락시켰다는 것인데, 군이 집권당 대표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앞서 추 장관 측의 통역병 청탁 의혹을 제기한 이 모 중령은 당시 추 장관 측에서 다양한 경로로 청탁을 해서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제비뽑기로 선발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철저하게 운으로 선정되는 제비뽑기에서 떨어진 데 대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보는 추 장관의 인식 자체가 “전형적인 특권층의 의식 세계”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이 아들의 휴가 연장을 위해 자신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데 대해 “제가 시킨 사실은 없다”면서도 보좌관의 전화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고 싶지 않다. 수사에 개입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유불리에 따라 답변 태도를 바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비판적 기류에도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추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진 전형적 야당발 ‘지록위마’”라며 “병가, 휴가는 담당자의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전화나 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서 씨가 전화로 두 차례 휴가를 연장한 데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이 같은 주장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는 “휴가를 연장해 달라”는 항의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재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복귀시키지 않고 전화로 휴가를 연장해도 되느냐’는 청원이 등장하는 등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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