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루이스 다트넬 / 오리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인류 진화와 문명의 근원, 지구

은 인류 기원과 진화의 비밀이 ‘지구 자연환경’에 있다는 것을 밝힌 ‘빅 히스토리’ 책이다. 지구의 활발한 지질학적 힘들과 생물지리학적 환경이 인류 진화와 문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 행성은 끊임없는 활동이 일어나면서 늘 얼굴이 바뀐다. 지구 판의 움직임 때문이다.

거대한 화산군이 폭발하고 지진으로 땅이 진동하고 거대한 산맥들이 무너지고 부서진다. 인간이 탄생한 결정적인 첫걸음은 이 모든 격렬한 활동을 견인하는 ‘판들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아프리카에서 인류가 탄생한 것은 그 때문이다.

고대문명이 탄생한 곳의 비밀도 지구 판들의 충돌에 있다. 지각이 솟으면서 강이 흐르게 되고 주변에 비옥한 토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만 1000년 전에 시작된 신석기 농업혁명은 당시에 50만 년 이래 가장 따뜻하고 안정적인 기후의 간빙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석탄의 정치학이란 것도 있는데 산업혁명에 동력을 제공한 탄전 분포 지도는 영국의 정치 지형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최초의 주식 시장, 즉 자본주의가 등장한 것은 물속에 잠겼던 땅을 개간하기 위한 비용 마련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 해류, 바람, 금속, 석탄, 석유를 통해 이뤄진 인간과 문명의 진화를 대단히 색다른 관점으로 다룬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이충호 옮김/흐름출판/392쪽/2만 원. 최학림 선임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