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자인 그룹과 손잡고 부산 새 랜드마크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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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8구역 재개발 수주전

올 하반기 부산지역 최대 도시정비 사업인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1군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불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미국 디자인그룹 SMDP와 손잡고 설계한 대연8구역 광역조감도와 랜드마크동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제공
올 하반기 부산지역 최대 도시정비 사업으로 꼽히는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1군 건설사 간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연합전선을 구축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과 단기필마로 나선 포스코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은 세계적 디자인그룹인 SMDP의 특화설계를 토대로 또 하나의 부산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지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
미국 SMDP와 협업 ‘특화설계’
커튼월룩·스카이 브릿지로 차별화
인피니티풀·테라스 하우스 배치
광안대교·부산항 조망도 극대화

■“SMDP 설계로 부산 새 랜드마크”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된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지난 10일 일찌감치 입찰 보증금 500억 원을 내며 참여를 확정 지었고, 포스코건설은 이날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입찰에 참여하기 전 남천삼익비치 재건축, 시민공원 주변 촉진3구역을 잇는 SMDP 설계를 통해 부산 3대장 완성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혀왔다. 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연8구역에 대한 설계 연구와 인허가 검증을 거쳐 랜드마크 설계를 완성했다”며 “이를 토대로 빠른 사업추진과 최고의 일반분양가를 통해 조합원의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입찰 참여 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 재정, 조합원 혜택 등과 함께 특화된 대안설계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사업에서 불었던 대안설계 열풍에 이어 부산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에 있어서도 조합원들에게 가장 큰 파급력과 변별력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바로 대안설계다. 대안설계는 조합이 제시한 설계에 별도로 시공사가 조합이 정한 범위 내에서 외관, 배치, 단위세대 등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시하는 설계다.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마다 설계의 방향과 중점 포인트가 달라 시공자 선정에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제시한 대안설계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인 미국의 SMDP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주동인 랜드마크동은 커튼월룩으로 디자인의 세련미를 더했고, 두 개의 동을 연결한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차별성을 부여했다. 고급 아파트의 전유물인 스카이 브릿지에는 고급 호텔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적용해 광안대교 조망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부산항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헤리티지 타워 또한 스카이 브릿지에 커뮤니티를 설치했고,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2개의 랜드마크 동을 계획했다. 단지 동측에는 항해하는 돛단배를 형상화해 오션타워를 배치했고, 대연8구역의 단차를 활용해 고급 테라스 하우스를 배치하는 등 단지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최근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는 조망을 극대화한 것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설계상 광안대교, 부산항 조망이 가능한 세대수는 1419세대로, 기존 조합원 약 1300명이 모두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연8구역의 대지 특성상 다소 빽빽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해 축구장 3.7배 넓이의 중앙공원을 통해 푸른 녹지 조망과 탁 트인 전망을 제공했고, 전 세대 필로티를 적용하여 쾌적성 최대화를 꾀했다.



■“태풍·지진에 강한 100년 이을 아파트”

최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부산 해안가 주변의 고층 아파트 창문들이 수십 장씩 깨지는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HDC현대사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이 같은 부산지역 특성을 감안, 세계적인 구조 설계업체인 LERA와의 협업을 통해 내풍·내진설계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LERA는 1923년 설립된 구조 설계사로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롯데월드타워, 인천국제공항 등 다수의 구조설계에 참여하며 명성과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사업단 관계자는 “HDC 현대산업개발은 해운대 아이파크,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등을 통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양사의 노하우가 집결된 공동이행방식을 통해 대연8구역에 100년을 이을 안전한 아파트를 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연8구역은 3500세대가 넘는 매머드 단지다. 하지만 재개발사업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아파트 단지를 구성하다 보니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단지가 나뉘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분리된 3개의 단지를 브릿지나 지하통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통합형 1개 단지를 구축,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을 내놓는다.

접근이 편리한 입체보행동선과 3km 길이의 단지 순환 산책로를 조성해 걷기 편한 단지를 조성한다. 또 3개 블록의 지하주차장을 연결해 단지 간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공간을 통합해 주차 편의성도 최대화했다.

단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최근 트렌드로 조경도 빼 놓을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국내 최고 조경업체인 동심원과 협업을 통해 2만 6000㎡규모의 평지형 조경공간과 함께 30개의 최고급 테마공원을 구성했다. 경사지형을 평지로 변화시켜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선형 중심공간을 리조트형 공간으로 구현해 대형 단지의 장점을 극대화한 조경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프라이빗 수영장, 스카이 게스트 하우스, 스카이 컨시어지, 고급 휴양지에 적용되는 노천탕, 실내 피트니스센터, 첨단 GDR 스크린 골프장, 인도어 골프장, 무동력 러닝 게임룸, 스크린 스포츠 센터, 오픈 라이브러리, 뮤직 스튜디오 키즈카페 등 최고급 커뮤니티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연8구역 수주전에서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에서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대안설계와 커뮤티니 시설 등을 놓고 건설사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 19만 1897㎡에 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30개 동, 3516세대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공사비가 8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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