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품은 프리미엄급 속옷, 세계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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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테크] 로키세븐

로키세븐 최희철 대표가 지난 11일 해운대구 본사에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의 섬유패션산업은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늘 어렵다면서도 꼭 한마디는 붙인다. 그래도 부산은 저력이 있다고. 그 이유인즉슨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부산이며 업력 40년 이상의 장인들과 수많은 디자인학과 인력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마디가 더 붙는다. 근데 우리는 브랜드가 약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산 속옷 브랜드가 있다. ‘로키세븐(LOKI7)’ 최희철 대표는 “부산은 섬유패션을 하기에 좋은 다양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며 “과거 주병진 씨가 만든 제임스딘이라는 속옷 브랜드가 속옷에 패션을 더하며 성공했듯 로키세븐은 속옷에 기능을 더해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허물질 ‘스테미니움’ 자체 개발
혈액 순환 등에 도움 줄 수 있어
골프·축구·야구 선수들에게 인기
‘인체 맞춤’ 통풍 디자인도 적용
美 이어 유럽·일본 등 공략 계획
기능성 텀블러·생리대도 곧 출시

■부산 섬유패션 저력의 결정체

로키세븐은 운동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은 속옷 브랜드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사회인 야구, 축구는 물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편안함도 편안함이지만 로키세븐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력이다. 속옷이야 소재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키세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급 기능성 속옷을 지향한다.

로키세븐의 최대 장점은 특허물질 ‘스테미니움’이다. 이 물질은 최 대표와 7년 전부터 함께한 이재민 박사(현 로키세븐 연구소장)가 개발한 것이다. 스테미니움은 상온에서 다량의 원적외선이 나오는 것이 특징. 스테미니움의 상용화를 위해 최 대표는 부산대학교 항노화산업지원센터와의 연구를 진행했고 스테미니움이 우리 몸의 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입증해냈다.

최 대표는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단, 운동 부족 등으로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혈액순환 장애를 겪는 분들이 많다”며 “스테미니움을 이용, 몸의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현대인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리라고 봤다”고 말했다.

기능만 좋아서는 프리미엄 속옷 시장에서 어렵다고 판단한 최 대표는 금사동에서 40년 넘게 속옷을 생산한 김태영 장인을 만난다. 김태영 장인은 신체구조에 맞게 설계돼 통풍이 잘되는 디자인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로키세븐에 적용한 것. 지금도 로키세븐은 품질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부산 금사동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래저래 부산의 섬유패션 산업의 저력이 응축된 셈이다.

로키세븐의 소재는 천연텐셀 원단이다. 국내에는 가격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원단이다. 텐셀 원단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친환경소재인데 일반 면보다 부드러운 섬유 구조를 가져 피부에도 좋다. 텐셀 원단은 일반 면에 비해 수분을 빠르게 흡수시키기 때문에 몸에서 세균과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준다. 덕분에 습하거나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 공략

로키세븐은 만들어진 지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있다. 최 대표는 “룰루레몬, 라엘 등이 성공했듯 미국은 친환경,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미국에서는 텐셀 원단이나 스테미니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로키세븐은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유럽, 캐나다, 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K-방역으로 인해 한국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라 글로벌 시장 확장은 더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만 넓히는 것이 아니다. 최 대표는 특허 기술을 활용 다양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로키세븐 기능성의 핵심인 스테미니움을 이용해 벨라뷰(BELLA VIEW)라는 브랜드로 생리대 시장에도 진출한다. 스테미니움의 효능으로 여성들의 통증 완화는 물론 위생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최 대표는 보고 있다.

스테미니움이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등에 효능이 있다는 점을 이용, 물을 담아 두기만 해도 기능성 음료로 만들어 주는 텀블러 미세수(MISESOO)도 출시한다. 이미 특허청으로부터 그 기능성도 인정받았다. 텀블러는 올해 말, 생리대는 내년 상반기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최 대표는 “스테미니움을 활용하면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부산을 대표하는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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