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궁 앞 반정부 시위 군주제 폐지 목소리 분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9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의 사남 루앙 왕궁 앞에서 민주화 운동 활동가와 학생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이날 입헌군주제의 개혁을 촉구했으며,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표시인 ‘세 손가락 경례’로 의지를 나타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장면을 차용한 것으로, 태국 민주 세력들이 사용하는 제스처다. EPA연합뉴스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가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분출됐다. 그동안 일부 반정부 집회에서 간헐적으로 나온 군주제 개혁 요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전망이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방콕 시내 왕궁 바로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반정부 집회를 개최한 주최 측은 이날 오전 광장 바닥에 기념 동판을 심었다. 기념 동판에는 “이 나라는 국민의 것임을 국민은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로이터와 AP통신은 전했다. 기념 동판은 현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인 2017년 4월 갑자기 사라진 ‘민주화 혁명 기념판’을 닮은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집회 주최 측은 광장 및 인근 탐마삿대학 캠퍼스에서 밤을 새운 참석자들과 함께 동판 설치 이후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며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으로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애초 이날 총리실로 행진해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군부 제정 헌법 개정·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인권 변호사이자 반정부 활동가인 아논 남빠는 “군주제가 헌법 아래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