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궁 앞 반정부 시위 군주제 폐지 목소리 분출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가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분출됐다. 그동안 일부 반정부 집회에서 간헐적으로 나온 군주제 개혁 요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전망이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방콕 시내 왕궁 바로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반정부 집회를 개최한 주최 측은 이날 오전 광장 바닥에 기념 동판을 심었다. 기념 동판에는 “이 나라는 국민의 것임을 국민은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로이터와 AP통신은 전했다. 기념 동판은 현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인 2017년 4월 갑자기 사라진 ‘민주화 혁명 기념판’을 닮은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집회 주최 측은 광장 및 인근 탐마삿대학 캠퍼스에서 밤을 새운 참석자들과 함께 동판 설치 이후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며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으로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애초 이날 총리실로 행진해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군부 제정 헌법 개정·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인권 변호사이자 반정부 활동가인 아논 남빠는 “군주제가 헌법 아래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