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판매 저조 이유 24일간 장기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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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판매저조 등을 이유로 장기간 휴업에 들어간다. 부산일보DB

르노삼성자동차가 24일간의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4일간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6차 임단협 실무교섭 회의에서 사측이 판매 저조와 재고 증가로 인해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측, 코로나19 내수 실적 감소
“재고 관리 효율 위해 가동 중단”
노조 “조업 중단 이해할 수 없어”
휴업에도 임단협 협상 진행 방침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기간에 공장의 문을 닫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XM3를 비롯한 신차가 나온 상황에서 조업을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휴업이 진행되면 당장 조합원의 임금 저하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에 다른 책임은 경영진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단협을 공장 가동 중단 기간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측은 휴업과 관련,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사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판매 실적이 나빠지면서 현행 2교대를 유지한 상태로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하려면 며칠간 공장 가동 중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8월 내수 6104대, 수출 1466대로 총 7570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1.7%나 급감했다. 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지만 수출은 71.9% 감소해 충격이 컸다. 또 르노삼성차는 후속 물량 확보를 위해 최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전국 위상이 날로 낮아지고 있다. 2009년부터 부동의 부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국 순위가 94위로 겨우 국내 100위권에 턱걸이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순위가 무려 17계단 하락했다. 2016년 순위가 60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매출 집계에선 국내 100위 안에서 부산 기업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추가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2020년 매출 기준으로는 부산 유일 전국 매출 100위 내 기업이라는 위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르노삼성차는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XM3 물량을 배정받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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