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다른 ‘언택트(비대면)’ 추석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가족, 친지 등을 위한 선물도 이전과는 달리 이색적이거나 비교적 고가의 선물세트가 잘 팔리는 등 선물 수요도 바뀌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선물세트 매출은 41%, 구매 고객 객단가는 46% 크게 신장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선물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중복 선물에 대한 우려도 높아져, 남들과 다른 선물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롯데百, 트러플·샤인머스캣↑
한우·와인 등 협업 세트도 강세
이마트, 고가 와인 매출 급증

이색 선물세트인 ‘프리미엄 生트러플 세트’는 이미 30% 이상 물량이 소진됐다. 고가의 과일로 분류되는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보다 두 배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남파고택 200년 씨간장세트는 이틀 만에 완판됐다.

2가지 품목 이상 혼합된 컬래버레이션(협업) 세트도 강세다. 한우와 와인, 견과류와 과일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연관 구매를 고려해 기획한 상품으로, 하나의 선물세트로 2개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올해는 선물 수요가 증가한 만큼 정육, 건강 등 기존 강세 선물세트는 물론 남들과 차별화되는 이색 선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와인도 인기다. 이마트는 8월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10만 원대 이상 고가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과 외식이 어려워져 프리미엄 와인을 접할 기회가 줄었고, 이에 취급 와인 품목이 다양한 대형마트로 그 소비처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명절에는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늘어나는데 올해 특히 고가 와인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의 선물 수요도 늘어 명절 선물 특집 방송도 진행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8일까지 TV홈쇼핑에서 추석 맞이 특별 방송을 진행한다. 명절 대표 상품인 LA갈비 등의 방송 편성을 지난해보다 50%가량 확대 편성하고 안마의자, 건강식품 등의 편성도 대폭 늘려 다양한 혜택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21일 ‘제주 감동 황금향 세트’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쇼핑라이브 한가Week’ 특별전을 열고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명절 선물과 추석 인기 상품 20여 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황상욱 기자 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