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치매 환자… 10년 새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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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국의 치매 환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매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지도 모양 퍼즐을 맞추며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4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9배 증가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2009년과 2019년의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79만 9266명으로, 2009년 18만 8287명과 비교해 4.2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5.6%에 달한다. 치매 진료비는 2조 430억 원으로, 2009년의 4248억 원에서 4.8배가 증가했다.

작년 건강보험 환자 비율 9.7%
85세 이상은 33.2%가 치료 받아
여성 환자, 남성보다 2.4배 많아
40~59세 환자도 매년 4%씩 증가

환자의 성별은 여성이 56만 5040명으로 남성(23만 4226명)보다 2.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22만 780명, 80~84세가 30만 6488명, 75~79세가 17만 6324명이었다. 65세 이상이 72만 2826명으로 전체의 90.4%였다.

65세 이상 전체 건강보험 대상자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은 2009년 3.5%에서 지난해 9.7%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은 것이다. 85세 이상의 치매 환자 비율도 같은 기간 12.4%에서 33.2%로 급증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치매 환자 가운데 40세 미만은 1151명(점유율 0.1%), 40~59세는 3만 5608명(4.4%)이었는데, 10년간 연평균 각각 4%, 1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53만 4000명(66.7%)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 52만 1000명이 65세 이상이었다. 혈관성 치매는 4만 6000명(5.8%)에 머물렀지만 이 유형은 남성 환자 비율이 37%로 다른 유형의 28~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은 고혈압이 9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우울증(우울 에피소드) 7만 8000명, 뇌손상·뇌기능 이상 등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가 4만 5000명 순이었다.

치매 전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지난해 27만 6045명으로, 2009년(1만 4506명)보다 19배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미만 환자가 20%에 달해 치매보다 발생 연령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진료를 받은 요양기관은 의원이 3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20만 명, 요양병원 16만 명, 병원 10만 명, 상급종합병원 6만 명 순이었다.

치매 검사 중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는 간이정신진단검사,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60세 이상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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