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임박 김경수·복당 임박 김태호… 주목받는 ‘PK 양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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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가 국회 의원회관 무소속 김태호 의원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일보DB

김태호(무소속) 국회의원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부산·울산·경남(PK) 출신 대권주자로서 전국적인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 지사와 김 의원의 정치적 거취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가 예고돼 있어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김경수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을 11월 6일로 지정했으며 국민의힘은 조만간 김태호 의원의 복당 문제를 매듭 지을 예정이다.


정치적 거취 좌우 ‘이벤트’ 앞둬
결과 따라 유력 대권 후보 부상
김경수, 2심 무죄 땐 ‘친문 대표’
김태호, 복당 앞두고 조직 재건


두 사람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예의주시하는 차기 주자들이다. 김 지사가 2심에서 경남지사직을 유지하는 선고를 받을 경우나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면 두 사람은 각각 유력 주자군에 편입하게 된다. 향후 2개월 이내에 대선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진영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다. 친문 핵심 세력이 차기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고 계속 중립을 유지하는 이유도 김 지사의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소심에서 1심 재판 결과가 뒤집힐 경우 친문 핵심부가 집중적으로 김 지사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가 친문 지지를 등에 업고 유력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0%대 박스권 경쟁 구도에서 못 벗어나자 당의 대주주인 친문 당원들이 김 지사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창원 국가산단을 찾아 김 지사를 공개 격려한 것이나,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16일 “만약 (재판에서)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가 맞다.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고 말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PK 친문 핵심 인사들은 더욱 노골적이다. 모 현역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우리가 이기려면 PK에서 50% 이상 득표해야 한다”며 “김 지사가 최고 적임자”라고 말한다. 모 원외 위원장은 “재판 문제만 해결되면 김 지사의 대권가도는 그야말로 탄탄대로”라고 주장한다.

이를 반영하듯 김 지사는 PK 공략에 각별하게 공을 들인다. 김 지사가 동남권 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나 19일 “동남권을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드려면 청년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PK 공략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태호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도 임박한 상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김 의원이 복당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를 거쳐서(처리할 것)”라며 “복당한 분들이 앞으로 당의 변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측면을 고려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의 복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성동 의원에 이어 김 의원도 곧 복당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한 채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국 조직 재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부산, 울산, 경남의 지지모임은 물론 대구, 경북, 충청권의 핵심 인사들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PK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의원의 지지세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언제든지 전국적인 세력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PK 재·보선이 두사람의 정치적 명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보선에서 이기는 정당에 소속된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두 사람이 유·무형의 지원 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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