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진정성 담아 구독자와 소통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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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경성대 디지털미디어 교수

“구독자와 조회 수의 정글, 유튜브에서 생존하려면 전문성과 진정성을 담아 구독자와 지속해서 소통해야 합니다.”

최근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이상호 교수가 유튜브 채널의 바람직한 운영 방법 등을 담은 <야만의 회귀, 유튜브 실체와 전망-창의적 공유지에서 퀀텀문명까지 생존비법>이란 책을 발간했다. 책에는 구독자에게 콘텐츠를 보여 주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좋은 콘텐츠와 나쁜 콘텐츠 사례, 인기 유튜버의 특징, 건전하게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올바른 동영상 공유 채널 운영 소개'야만의 회귀, 유튜브 실체…' 발간
"수익보다 즐기는 콘텐츠 만들어야"

이 교수는 “대부분 유튜버는 소박하고 건전하게 시작하지만, 구독자와 조회 수가 돈이 된다는 점을 알고 나면 불법광고 등 자극적인 요소를 찾게 된다”며 “유튜브를 따뜻한 인간성과 삶의 흔적을 남기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디지털미디어학부 학생들에게 1인 1채널을 운영하도록 과제를 냈다. 이를 계기로 이 교수도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레오’를 열었다.

그는 “학생 대부분 자신의 일상생활을 보여 주는 V로그 영상을 제작했고, 일부 학생들은 악기연주 등 자신의 취미를 살린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문제는 동기 부족으로 학생 대부분이 한두 달 운영하다 그만두는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 차원에서 자신의 채널을 지속해서 이어 갔다.

그는 “1년이 지나자 갑자기 남미와 동남아 40~50대 여성 구독자가 많이 늘어났다”며 “제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OST 콘텐츠에 댓글을 다는 것을 보고 채널 운영 중심을 한국 문화 영상으로 정하고, 제작에 더욱 공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9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소통학회 특별세미나에서 ‘국내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 이슈와 대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학회에 참석한 동료 교수들이 그에게 책 발간을 조언했다.

그는 “사실 개인 유튜버 대부분의 광고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수익 창출 때문에 유튜브에 지나치게 몰입해 자신의 가치관을 흔들지 말고, 콘텐츠 창조자이자 소비자로서 유튜브를 건전하고 유익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전망에 대해 그는 “퀀텀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영상을 뛰어넘는 퀀텀 미디어가 등장해 지금의 유튜브 세상을 크게 변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즘 추세를 보면 요리 전문가 백종원 씨 등 인기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속속 채널을 개설하고 있으며, 구독자도 품질을 따지는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전문성을 살려 구독자와 지속해서 소통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경북 포항 출신인 이 교수는 고려대 졸업 후 KT 등에서 IPTV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기획 운영하다 2010년 경성대 교수로 부임해 재직하고 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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