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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로컬크리에이터 재주상회

제주도 로컬크리에이터로 자리잡은 재주상회. 재주상회 제공

농협 건물을 그대로 살렸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주민에게 농협은 ‘금융기관’ 그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콘텐츠 기업 ‘재주상회’는 그렇게 농협 건물을 그대로 살렸고 제주를 대표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

원래 재주상회는 2014년 ‘살아보는 여행’의 콘셉트로 발행된 iiin(인) 잡지에서부터 시작됐다. 인이란 I‘m in island now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제주말로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서귀포시 사계리 농협 건물 활용
지역 정체성 살린 브랜드 지원도

잡지에서 시작된 시작된 로컬크리에이터 재주상회는 지금은 청년작가에이전시, 전시, 아트마켓, 제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컬 편집숍, F&B 등 안하는 것이 없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됐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산방산아트북페어에서는 2500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재주상회가 운영하는 사계식당에는 제주도 전통음식들로 한 도시락이 나와 매일 ‘재료 소진’의 연속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던지 사계리 주민들이 “여기 왜 사람들이 많이 오냐”며 궁금해서 북페어와 식당을 방문할 정도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계리지만 지금은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 맛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지역성과 정체성을 위해 지역의 추억이 담긴 농협 건물을 잘 활용해 하는 것을 보고 저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해 주신다”며 “지역성을 잃지 않는 것이 로컬크리에이터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재주상회는 지역 브랜드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고 대표는 “재주상회에는 사람들이 많아 찾아오시다 보니 매거진을 만들며 발굴한 좋은 브랜드, 상품들을 우리 편집숍에서 판매를 하며 이 내용은 매거진을 통해 확산한다”고 말했다.

재주 해녀를 모티브로 공연과 로컬푸드를 결합한 ‘해녀의 부엌’ 역시 제주도의 핫한 로컬크리에이터다. 해녀의 부엌은 20여 년 전 활선어 위판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제주 해녀 다이닝’ 공간으로 바꾼 것. 종달어촌계 해녀들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청년들이 힘을 합쳐 운영 중이다. 공연은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는 공연, 해녀가 들려주는 제철 해산물 이야기,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식사 등으로 꾸며진다.

‘당신의 과수원’은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와 함께 과수원 공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과수원이 주는 감성 가치와 과수원이 있는 지역의 농산물을 경험하게 해주는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회원이 되면 과일나무를 공유할 수 있고, 과일과 관련된 상품을 정기구독 형태로 제공받고 있다.

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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