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지원자 49만 명 ‘역대 최저’ 재수생 비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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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9월 모의평가가 진행된 지난 16일 오전 부산동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1교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 수가 49만여 명에 그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의 비율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최근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수생·검정고시생 증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수능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1년 전 54만 8734명보다는 5만 5301명(10.1%), 2년 전 59만 4924명보다는 10만 1491명(17.1%)이나 감소했다. 이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저로, 처음으로 지원자 수가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5만 5000여 명 감소
사상 처음 지원자 50만 명 미달
재수·검정고시생 비율 29.8%
“코로나 영향 재수생 강세” 전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 659명으로, 지원자 수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3 재학생 지원자 수는 34만 6673명으로 지난해보다 12%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응시자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로 떨어져 화제가 됐는데, 올해는 실제 응시자 수가 43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하거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의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지원자 중 졸업생 수는 13만 3069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검정고시생도 1만 3691명으로 2.8%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둘을 합치면 29.8%가 재수생 또는 검정고시생으로, 수능 응시생 10명 중 3명이 이에 해당한다.

재수생의 경우 2019학년도 22.8%, 2020학년도 25.9%, 2021학년도 27%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검정고시생의 경우도 2019학년도 1.9%, 2020학년도 2.3%, 2021학년도 2.8%로 증가 추세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숫자 자체가 줄었는데 검정고시생만 ‘나홀로’ 증가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띄었다. 검정고시생은 전년 대비 1252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 한 고교 교사는 “1학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쳐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험생 감소로 전체적인 대입 경쟁률은 낮아지겠지만, 수능 상위권에서 재수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최근 수험생 수의 감소로 대입 경쟁률 하락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 역시 이러한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개 재수생들이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재학생 약세까지 예상되면서 수능에서 재수생의 영향력은 예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 수 감소로 수시와 정시 합격선이 낮아지고 수시에서는 하향 지원 추세가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원자 중 남자는 51.5%(25만 4027명), 여자는 48.5%(23만 9406명)를 차지했다.

전체 지원자 대비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99.5%(49만 991명), 수학 95.6%(47만 1759명), 영어 99.1%(48만 9021명), 한국사 100%(49만 3433명), 탐구 97.1%(47만 9027명), 제2외국어/한문은 15.6%(7만 7174명)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가형은 33%(15만 5720명), 나형은 67%(31만 6039명)가 선택해 지난해보다 가형 비율이 높아졌다. 탐구 영역 지원자 중 사회탐구는 54.7%(26만 1887명)가 선택했고, 과학탐구는 44.1%(21만 1427명), 직업탐구는 1.2%(5713명)가 각각 선택했다.

이 같은 영역 지원자 비율은 성적 산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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