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괴짜 물리학자’ 디섐보, US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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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연합뉴스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어저 대회를 석권했다.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가장 어렵다는 ‘US오픈’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 원)를 거머쥐었다. 그는 벌크업, 같은 길이 아이언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메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자신 만의 방식을 만들었다.

아이언 샤프트 길이 똑같게 제작
체중 늘려 몸 ‘헐크’처럼 만들어
드라이버 평균 325.6야드 날려
PGA 통산 7승, 메이저 첫 우승


디섐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매슈 울프(미국·합계 이븐파 280타)를 6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2017년부터 매년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디섐보가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에 오른 디섐보는 실력도 있지만, 톡톡 튀는 개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를 7번 아이언과 똑같이 맞춰 ‘미친 과학자’로 불렸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PGA 투어가 약 3개월 중단된 기간에는 단백질 가루로 식단을 조절해 몸을 헐크처럼 불려서 화제가 됐다.

디섐보는 근육에서 나오는 엄청난 비거리와 스윙 스피드로 악명 높은 코스로 유명한 US오픈의 돌파구를 찾았다. 이번 대회 디섐보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325.6야드에 달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1%에 불과했지만, 64%의 높은 그린 적중률로 보완했다.

디섐보는 자신의 전략에 대해 “100% 확신했다. 모든 샷을 다른 모든 선수보다 더 반복적으로 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내가 6타 차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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