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도박·부부관계… 선 넘은 부부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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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 부부의 결혼 생활을 비춘 ‘부부 예능’이 점점 독해지고 있다.

TV조선 ‘아내의 맛’은 최근까지 한·중 부부인 배우 함소원·진화의 결혼 생활을 자극적으로 다뤄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제작진이 이들 부부의 다투는 모습을 주요 내용으로 다뤄 시청률 상승을 꾀했다는 지적이다. 함소원이 진화뿐 아니라 시모와 갈등을 겪는 장면을 연일 내보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했다는 비판도 있다.

종편 중심 부부 갈등 관찰 프로그램 대세
시청률 의식한 자극적 소재 다뤄 ‘눈살’

채널A의 ‘애로부부’는 아예 선정적인 주제를 콘셉트로 내걸었다. 방송인 최화정, 이상아, 홍진경, 이용진, 양재진 등이 사연을 재연한 ‘애로 드라마’를 보거나 게스트로 초대된 부부의 ‘속터뷰’를 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선정적인 내용을 가감 없이 다뤄 19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을 받았지만, 청소년이 함께 방송을 보는 시간대인 오후 10시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한 편성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코미디언 부부가 주인공인 JTBC ‘1호가 될 순 없어’(사진)도 논란을 비켜 가지 못했다. 입담 좋은 여러 커플이 재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프로그램을 안방극장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코미디언 박준형·김지혜 부부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유쾌한 가족 이야기로 재미를 더한다는 호평도 있지만, 15세 시청 예능에서 부부 관계 예약제·3세 계획 수립 등 수위 있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놓는다는 지적도 있다.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주요 내용으로 외도와 도박 등을 다뤄 가족 단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문가들은 날로 자극적인 방송으로 변하는 예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극성을 높이면 시청률이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프로그램의 인기를 유지하기 힘들다. 자극적인 요소를 줄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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