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단단한 차체, 험로 주행도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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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타 보니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의 오프로드 주행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가는 곳이 길이다.’ 랜드로버가 지난 1일 국내 출시한 ‘올 뉴 디펜더’에 붙은 수식어다. 사각형 강철을 이어 붙인 듯한 외관과 기능 등 곳곳에 오프로드 DNA가 듬뿍 묻어 있다.

랜드로버코리아는 21일 경기도 한화리조트 양평에서 올 뉴 디펜더의 시승회를 가졌다. 코스는 한화리조트에서 유명산 정상(861m), 설매재로 이어지는 8km의 오프로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된 농다치 오프로드(2.2km)와 국도 등 총 34km다.

먼저 유명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에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기본 설정을 해야 했다. 에어서스펜션을 최대치로 올리고, 사륜구동 저단기어인 ‘로’ 버튼을 눌렀다.

이어 본격 주행에서 자갈길, 진흙길, 모래길이 이어졌고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에 따른 지형별 모드를 작동해 가며 산을 올라갔다. 주행로 옆 등산객들이 “이런 길을 차로 올라가냐” 하는 표정이다. 차에는 그라운드 뷰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산길 주행 중 앞 타이어 통과지점이나 보닛 아래 등 차체 아래쪽 상황을 볼 수 없는데, 이를 커버하기 위한 용도다. 실제 좌우 살피지 않고 전방과 카메라만 보고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오프로드 주행의 최고 난코스는 유명산 정상 50m 전. 25도 경사지였는데, 실제로는 50도 정도 된 듯했다. HDC(경사지저속주행장치)를 작동시켰더니 가뿐하게 치고 올라갔다. 앞바퀴가 번쩍 들릴 정도의 범피(웅덩이) 구간도 바퀴 힘 배분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같은 험로 주행은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체와 기능에 2.0L급 디젤엔진임에도 240마력의 최고출력, 43.9kg.m의 최대토크 등 거의 3.0L급에 맞먹는 성능이 한몫했다.

2시간여 험로 주행을 통해 느낀 올 뉴 디펜더의 차체도 기대 이상이었다. 고다을 인스트럭터는 “알루미늄 D7x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프레임 방식보다 가볍고 3배나 더 단단하다”고 했다.

국도길 주행에선 재규어랜드로버 디젤 모델 특유의 정숙성과 승차감에 놀랐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특유의 롤링(좌우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 장착 덕분이다. 온로드 주행도 합격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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