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미애-박덕흠 놓고 연일 충돌
‘추미애 사태’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향해 사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박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 역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 법안의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사보임할 때 적절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달라”고 꼬집었다. 원내부대표인 문지석 의원은 박 의원의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두고 “반성 대신 뻔뻔한 변명만, 발뺌과 궤변만 난무했고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 “반성 대신 변명만, 朴 사퇴”
국민의힘 “秋 아들, 복귀 시점 게임”
국토위 소속 민주당 천준호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원이 충북 음성 골프장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데 대해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정관과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박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몰아세웠다.
그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던 민주당은 정치개혁TF를 꾸려 이해충돌방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이번 의혹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대여 압박을 이어나갔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추 장관 아들 서 모 씨가 부대 당직병으로부터 부대 복귀 요청 전화를 받은 2017년 6월 23일(2차 병가 종료일)에 PC방에서 친구들과 단체로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배틀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 측 설명에 따르면 군 복무 중이었던 서 씨가 2차 병가 종료일에 지인 5명과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부대에서 전화를 받았다. 서 씨는 이후 어딘가에 급하게 전화한 뒤 급하게 PC방을 떠났으며 시간이 얼마 흐른 뒤 다시 돌아와 게임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서 씨가 친구들과 PC방에 있었다면 그동안 해명과 달리 병가를 23일 연속해서 낼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추 장관이 전날 국회 법사위 정회 중 아들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김도읍 의원을 향해 “어이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질의하는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대표인 국회의장이 경고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