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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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환 동의대학교 신임 총장

“1990년대 중후반이 대학이 확장하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축소해 나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대학은 교육 품질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동의대는 ‘협력인성’을 핵심으로 하는 ‘더불어 숲을 이루는 콜라보 인재’를 키웁니다.”

지난달 20일 취임해 23일 취임 한 달여를 맞은 동의대 한수환 신임 총장은 교무처장, 교육혁신본부장, 동의PRIME 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덕분인지 누구보다 ‘대학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깨어 있었다.

지역산업 관련학과에 역량 집중
"더불어 숲을 이루는 인성 가진
수준 높은 인재 양성 매진할 것"

“2011년 이래로 10년간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과 학령인구 감소는 저희 같은 지방 사립대 교육재정에는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어요. 질 높은 교육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안 와요. 백화점식 나열과 지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학교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스마트IT제조기술, 관광·컨벤션, 한방바이오·헬스케어, 공공행정·사회복지서비스 이 4가지 분야가 동의대가 집중하는 분야입니다.”

앞서 동의대는 2015~2016년 컨설팅을 받아 향후 부울경 전체 산업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학과 개편을 하기도 했다. “당시 부울경에 스마트IT제조와 바이오 분야 인력이 모자랄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련 분야를 확장했어요. 관련 국책사업도 많이 진행했고요.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설도 그 연장선입니다. 그 덕분인지 공학계열의 취업률이 높습니다. 2025년 정도쯤 또 한 번 산업 트렌드 조사를 해서 그 후 10년을 미리 준비를 해야겠죠.”

한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교육의 품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학은 존재 위기로 이어질 정도의 큰 혼란과 갈등이 있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교육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대학의 역량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죠.” 동의대는 ‘빈틈 없는 학습지원’을 목표로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대학본부에 원격수업 신속대응팀도 구성해 학생 불만을 청취하고, 3000개가 넘는 모든 강좌를 모니터링해 동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 동의대는 앞으로도 원격수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교수역량인증제 분야에 원격수업을 추가했다.

“우리 대학이 배출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야 해요. 요즘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협력인성’입니다. 인성 교육을 위해 헌혈, 지역사회 봉사, 사회 참여,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요. 활동 마일리지는 모아서 학점으로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혼자가 아닌 ‘더불어’ 숲을 이루는 ‘콜라보 인재’가 동의대가 내세우는 인재상의 핵심이다. “이 뿐만 아니라 '균형교양'이라고 해서 공학, 사회, 인문, 자연 계열 중 자신의 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 3개에서 수업을 들어야 졸업이 됩니다. 예컨대 인문계열 학생들은 컴퓨터 코딩 관련 수업을 들어야 하고, 공학계열 학생들은 글쓰기 관련 수업을 들어야 하는 식이죠.” 이 같은 구조는 동의대가 2015년 최초로 만든 교육혁신처에서 구상한 것들이다. 대학본부 산하 교육혁신처에는 콜라보교육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등이 있다.

동의대는 정원 내를 기준으로 부산 지역 대학 중 부산대, 동아대에 이어 3번째로 정원이 많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자원 결손을 평생교육으로, 온라인 강의를 통한 대학원 학위 등으로 만회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교육 품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동의대 제12대 총장인 한 총장은 부산 가야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동의대 교수로 부임해 방송아카데미원장, 영상정보대학원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 8월부터 교학부총장을 맡아 왔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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