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공격 능력 성장 김준태, 롯데 안방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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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포수 자리를 꿰찬 김준태. 부산일보DB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롯데 자이언츠 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으로 포수가 꼽혔다.

그러나, 한화에서 트레이드해 온 지성준이 불미스러운 일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시즌 아웃된 이후 김준태와 정보근이 번갈아 가며 마스크를 썼다.

지성준 탈락, 정보근 수비 흔들
4경기 김준태, 1경기 정보근 맡아
포구·송구 문제 조금씩 나아지고
타격, 수차례 결정적 장면 만들어
투수 잘 리드 5위권 견인 책임도

허문회 감독은 한동안 선발 투수 성향에 따라 김준태와 정보근을 번갈아 가며 전담 포수처럼 기용했다. 체력 부담을 줄이고 경험을 쌓아 동반 성장을 도모하자는 바람이 있었다.

시즌 초반 승자는 도루 저지 능력과 포구 능력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정보근이었다. 시즌이 개막한 5월 정보근은 21경기에서 선발 혹은 교체로 마스크를 썼고, 김준태는 18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정보근은 1할대 초반에 머무는 타격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김준태의 선발 출장이 잦아졌다. 6월 김준태가 22경기를 소화할 동안 정보근은 13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는 7, 8월에도 지속됐고 9월 들어서는 김준태가 20경기, 정보근이 10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선발 출장 비중을 따지자면 김준태가 3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올 때 정보근이 2경기를 책임지는 패턴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주전 포수 경쟁의 최종 승자가 김준태로 굳어졌다. 허문회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김준태를 주전, 정보근을 백업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허 감독은 “앞으로는 김준태가 4경기를 맡고 정보근이 1경기를 맡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이다. 두 선수에게 이런 계획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준태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능력에서도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시즌 전 지적됐던 포구-송구 문제가 조금씩 나아졌고, 타격에서도 수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43경기에 나서 타율 0.159에 홈런은 하나도 못 치고 타점도 8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97경기에 나서 타율 0.218, 홈런 3개,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준태가 시즌을 치르며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정보근은 일정을 거듭할수록 힘겨운 모습을 보인다. 타격은 여전히 1할대 초반에 머물고, 강점으로 여겨졌던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허 감독이 경기 배분 수를 조정하면서 김준태가 사실상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는 2012년 입단 이후 매 시즌을 앞두고 성장 가능성을 가진 포수라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간절함을 안고 시작했던 올 시즌 중책을 수행하면서 비로소 주전 타이틀까지 거머쥐는 결실을 맺었다.

주전 자리를 꿰찬 김준태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투수들을 잘 리드해 7위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팀을 5위권으로 견인해야 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염원이 그의 미트질에 달렸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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