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미료 ‘정성깃든’ 서울 찍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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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지역스타트업 정성깃든의 제품. 정성깃든은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정성깃든 제공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요즘 한식을 찾는 미국인들이 많아요.”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부산지역 스타트업 ‘정성깃든’은 “청양고추큐브 등 정성깃든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정성깃든은 멸치, 새우, 황태 등을 건조한 뒤 곱게 갈아 천연 조미료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제품을 다변화해 끓이기만 하면 되는 다시팩형과 1인 가구와 요리 초보자를 위한 큐브형까지 개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천연조미료 제조 부산 스타트업
큐브·다시팩형 등 제품 다양화
롯데百 잠실점 이어 미국 진출
건강식 인식에 찾는 사람 늘어
동남亞 요리 시장 개척 계획도

천연 조미료는 기본적으로 한식에 적합해 미국 수출은 다소 어색하게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방탄소년단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를 하는 트렌드가 미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정성깃든은 원래 한식에 대한 소비량이 많은 미국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려 했다. 정성깃든 김인경 대표는 “현지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이 미국인들 사이에 정크푸드를 배척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고,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있어 유튜브를 보고 직접 한식을 요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며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성깃든의 큐브형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성깃든은 이미 국내에서는 웬만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2018년 추석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설 명절 특설매대에 처음 입점했을 때만 해도 대기업의 브랜드 선물세트 사이에서 얼마나 선전할까 싶었다. 하지만 정성깃든은 ‘완판’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 지난해부터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까지 진출했다. 이 때문에 정성깃든의 이번 미국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성깃든은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등 아시아권 시장은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요리가 많아 시장 개척이 한층 쉬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태국, 베트남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은 국내 육아용품 등에도 관심을 가지는데, 이유식에 정성깃든 제품이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 알음알음 구매를 해 가는 경우가 많아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세 아이의 엄마인 김 대표는 5년 넘게 난임 때문에 고생하다 인스턴트 음식을 버리고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먹는 것을 SNS 등에 올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도 좀 먹을 수 없냐”며 문의를 했는데 이것이 정성깃든의 시초가 됐다. 이런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정성깃든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 대표는 “누구나 쉽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개발을 한 것이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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