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부울경 ‘기온·폭염·강수량’ 전부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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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 부울경의 평균기온은 크게 올랐고, 연간 폭염 일수와 강수량은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8월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부산일보DB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부울경 지역의 기후는 ‘격변의 10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평균기온은 최근 10년 사이 크게 상승했으며 평균기온과 폭염 일수, 강수량은 이 10년 사이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4일 부산지방기상청이 내놓은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부울경 여름철 평균기온은 24.6도로 평년에 비해 0.7도가 높았다. 또 최근 10년간 부울경의 폭염과 열대야 연 평균 일수는 각각 17.7일과 9.9일로 그전까지 평균 12.5일, 5.7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2010~2020년 여름철 기후 분석
여름철 평균기온 예년比 0.7도↑
폭염 17.7, 열대야 9.9일 신기록
올해 여름 강수량도 역대 1위
연평균 태풍 11.4개 빈번해져

특히 2013년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5.7도로 관측 이래 역대 1위 기록을 갈아 치웠으며, 폭염 일수도 2018년 33.9일로 48년 관측 사상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도 2018년 17일로, 역대 1위인 1994년 17.3일에 근접했다.

부산기상청 홍기만 기후서비스과장은 “2013년과 2018년 덥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등 각각 연도마다의 특징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래프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평균기온이 증가한 것이 확연히 보인다”면서 “10년간 부울경의 여름 평균기온은 평년에 비해 0.7도, 평균최고기온은 0.8도, 평균최저기온은 0.9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강수량 또한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부울경 여름철 강수량은 1207.9mm로 평년(779.7mm)보다 428.2mm나 많았으며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집중호우가 잦아 하루 강수량이 80㎜이상인 호우일수도 올해 4.6일로 평년 2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올 여름에는 특히 장마기간이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로 평년에 비해 길어 이 기간 강수량이 708.5mm에 달했다. 이 강수량은 평년의 여름 전체 강수량에 맞먹는다. 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부지역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중국에서 다가온 저기압까지 더해져 집중호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태풍과 관련해서는, 최근 10년간 여름철 태풍은 평균적으로 연간 11.4개 발생했으며 이 중 2.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이전까지 평균 발생이 11.1개, 연간 2.3개였던 것에 비하면 많아졌다. 특히 2012년, 2015년, 2019년은 가장 많은 4개의 태풍이 부울경 지역에 영향을 끼쳤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눈에 띄는 10년간의 기온 상승과는 달리 올해 강수량 증가는 정체전선의 영향과 집중호우의 영향 등 이벤트성이 많아 기후변화에 의한 것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특히 위협적이었던 태풍의 경우도 기후변화의 관련성을 따져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장기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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