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다섯 자녀에게 힘이 되고픈 상훈 씨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꼭 달려 나갈 겁니다.”
상훈(가명·36) 씨는 다섯 자녀를 둔 아빠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돼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열심히 살면 부족함 없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2014년 한 공기업 내 조경업체에서 근무하던 상훈 씨는 근무 중 무릎뼈가 다 으스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산재보험으로 총 9차례 수술에 이어 무릎 인공연골 수술도 받았습니다. 젊은 나이라 금세 회복할 줄 알았지만, 상태는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근무 중 교통사고로 무릎 잃어
인공연골 수술에도 통증 악화
월세방 살며 7식구 생계난 여전
인공연골은 옆으로 빠져나오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오래 서 있거나 걷을 때면 통증이 큽니다. 평생 쪼그려 앉거나 무게가 있는 것은 들지 못해 취업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다시 치료와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라도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금은 청년회를 통해 간헐적으로 방역을 돕는 소일거리로 간신히 생활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후 형편은 점점 어려워졌고, 다섯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면 때때로 버겁고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상훈 씨의 집은 무보증 25만 원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입니다. 아주 좁은 방 2개, 부엌 1개가 길게 연결된 구조라, 2개 방 중간의 미닫이문을 떼면 사실상 방 1개에서 다섯 아이와 부부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 갑니다. 첫째는 열여섯 살로 사춘기에 들어섰습니다. 여섯 살 막내는 아직 어린이집을 다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유일한 딸아이 넷째도 남자 형제 사이에서 불편함이 커질 때가 올 것입니다.
상훈 씨는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자립하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합니다. 아내도 다행히 밝은 성격이라 가족을 다독입니다. 그러나 곰팡이가 핀 벽지 아래 좁은 방에서 부대끼는 가족들을 보면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사를 엄두도 못 내는 자신에 대해 좌절감이 늘어갑니다.
다행히 상훈 씨는 부산의료원의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을 위한 ‘3for1통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무릎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회복된다면 당장이라도 취업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상훈 씨가 건강을 되찾고 아이들을 위해 다시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