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종’ 해수부 공무원 사살 후 불태워… 文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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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을 운항하던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8급 공무원 A(47) 씨가 22일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뒤 불태워졌다. 월북 시도 여부나 경위 등 쟁점이 있지만, 북한군이 한국 국민을 사살하고 불태웠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충격적이다.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서 총격
방독면 쓴 군인 시신에 기름 부어

군 당국은 24일 “북측이 22일 오후 3시 40분께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해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발견한 뒤, 월북 경위 등을 물은 정황을 입수했다”며 “같은 날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했고, 방독면을 착용한 군인이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시점은 이날 오후 9시 40분쯤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A 씨가 피격 하루 전인 21일 오전 8시 해류가 북쪽으로 바뀐 뒤 구명조끼를 입고 사라진 점을 토대로 그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35시간 정도 바다에 부유물을 타고 떠 있었는데,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부유물은 튜브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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