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낙동강 아트홀 연내 착공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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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복합문화레저시설 ‘낙동강 아트홀’ 건립(부산일보 2019년 10월 7일 자 11면 등 보도)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을 집어넣는 계획이 연이어 예산 초과로 벽에 부딛히고 있다. 500억 원이란 한정된 예산에 2개의 공연장과 수영장까지 무리하게 건립을 추진한 강서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예산 초과’ 실시설계 조정 불가피
공연장 건립 재검토 의견도 나와

강서구는 올해 12월 예정된 명지지구 ‘낙동강 아트홀’ 착공을 연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29일 밝혔다. 클래식 전용 중공연장, 다목적 소공연장, 수영장 등 3개 시설 건립에 가용 예산인 500억 원을 초과한다는 실시설계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 LH에서 3개 시설만으로 예산 582억 원이 든다는 구두 통보가 왔다”며 “사업 계획 조정 등을 포함한 추가 논의가 필요해 사실상 내년으로 착공 시기가 미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낙동강 아트홀은 LH가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에 따른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500억 원을 투입해 짓기로 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기본 설계에서 사업비 576억 원이 예상되자 피트니스 시설, GX룸 등 체육시설은 1차 공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후 공연장 2곳과 수영장만 포함해 1년간 실시 설계를 했는데 이번에는 예상 사업비가 80억 원이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수영장을 빼면 500억 원 안으로 건립이 가능해 보이는데 자세한 사항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체육시설을 이미 축소한 상황에서 낙동강 아트홀 착공이 또다시 늦춰지자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서구의회 김주홍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에서 “예산이 많이 드는 공연장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주민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정작 주민을 위해서라면 체육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게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도 ‘강서구가 공연장 도입을 강행하기 위해 체육시설을 줄였다’며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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