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기 오늘부터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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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고리2호기 등 재가동 허용

속보=이달 초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으로 멈춘 고리원전(부산일보 9월 4일 자 3면 등 보도)이 다시 가동된다. 기장군은 원전 중지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원전 관리와 대책 마련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태풍 영향으로 중지된 신고리 1·2호기와 고리 2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신고리 2호기와 고리 2호기는 후속검사 등을 통해 30일부터 발전 재개될 계획이며, 신고리 1호기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발전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리 3호기와 4호기는 재가동 이전 필요한 점검 절차 등이 진행 중인 상태다.

원안위는 이번에 89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원자로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의 ‘재가동’을 의미하는 임계는, 핵분열 연쇄반응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성자와 소멸되는 중성자 수가 같아져 평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한다.

앞서 지난 3일 부산을 덮친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6기의 소외(발전소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 원안위 조사 결과, 이번 원전 중지 사태의 원인은 강풍에 날아온 해수(염분)가 원전 전력설비에 붙으면서 발생한 ‘섬락(전기 불꽃) 현상’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부에 노출된 변압기 관련 설비를 밀폐형 설비로 변경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원안위에서 재가동 허용 의사를 밝혔고, 각 원전 호기별로 후속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원전이 100% 출력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발전 재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앞으로 원전 관리 현황을 더욱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장군은 원안위와 고리본부에 원전 문제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원전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지자체가 언론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등 고리본부 측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원전에 대한 군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안전 보장 차원에서 향후 원전 안전성 대책을 꼼꼼히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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