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연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저지에 총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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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에 들어갔다. 하루 전인 29일부터 본격적인 귀성이 이뤄지고 있다. 올 추석은 1월 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장기화한 미증유의 위기 사태 속에서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명절이다. 더욱이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철에 자주 쏟아진 집중호우와 잇단 초강력 태풍으로 농어촌은 물론 도시까지 큰 피해를 본 상태에서 맞이하는 추석이다. 예년처럼 들뜨기보다는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쇠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귀성과 여행 등 이동을 삼가야 할 것이다.

감염병 진정·재확산 분수령 될 한가위
최선의 방역은 귀성·여행 등 이동 자제

29일 집계된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부산 4명을 포함해 38명으로, 지난 26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지기는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 직전인 8월 11일 이후 49일 만이다.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확산세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지난 광복절 전후에 수도권의 집단 발병이 시작되기 전인 8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 돼 천만다행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나 그 이전 상태로 하루빨리 돌아가려면, 현재의 방역 성과가 10월 11일까지 예정된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도 이어져야 마땅하다.

정부는 연휴 기간 특별방역 성공과 대규모 이동 최소화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들도 클럽형 유흥주점과 방문판매 업체 같은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비롯해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핵심 방역 조처들을 유지한 채 이동 자제를 권고하며 초긴장 상황이다. 연휴를 계기로 자칫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긴장이 느슨해져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그간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헛수고가 될 수 있기에 너무나 당연한 비상 대책이 아닐 수 없다. 추석 연휴가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기 위해선 국민들이 방역에 총력 대응 태세인 정부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의 당부대로 최대 위험 요인인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고 부모님과의 영상 통화나 명절 용돈 온라인 송금 등 비대면 소통을 하는 게 맞다. 부득이한 귀성과 가족 및 친인척 모임 시 2단계 거리 두기 지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집단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개천절 도심 집회는 절대 용납이 안 된다. 지난달 광복절 집회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다. 공동체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이웃의 건강을 배려하는 게 성숙한 시민의식일 것이다. 방역에 방심은 금물이다. 코로나19 조기 진압은 추석 방역의 성패에 달렸다. 재확산 저지에 민관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명절 연휴다.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 썰렁하겠으나 마음은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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