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착, 입국은 인천… 부산~칭다오 ‘이상한’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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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10월 15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노선운항을 중단한 지 233일 만이다. 그러나 부산~칭다오 노선은 입국 항공편이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했다가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운항하는 기형적인 노선으로 운영된다. 우리 정부가 입국자 검역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탓이다.

에어부산의 이번 부산~칭다오 노선 재운항으로 김해공항은 올 4월 6일 정부의 인천공항 입항 일원화 조치 이후 약 6개월 만에 국제 노선 운항이 재개된다. 코로나19 이후 김해공항의 첫 재운항 국제선이 되는 셈이다.

에어부산 10월 15일부터 운항
코로나19로 중단 233일 만에
정부 출입국 검역 관리 일원화로
김해공항 착륙 뒤 인천서 입국
부산 승객 불편 불 보듯 뻔해 



정부의 인천공항 검역 일원화 고수 탓에 에어부산이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도 입국 시 김해공항에 잠시 들렀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밟는 기형적 운영을 하게 됐다.  부산일보DB

부산~칭다오 노선은 에어부산으로선 두 번째 국제선 운항 재개다. 에어부산은 3월 9일부터 국제선 모든 운항을 중단하고 국내선만 운항하다 7월 인천~선전 노선을 재개했다.

그러나 정부가 입출국 검역 관리를 인천공항으로만 일원화하면서 김해공항에서는 입국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해당 항공편은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김해공항에 착륙한 뒤 다시 인천공항으로 운항해 승객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된다.

에어부산은 정부의 검역일원화 방침을 감안해 칭다오에서 입국하는 항공편에 한해 도착지를 인천공항으로 하는 부산~칭다오~인천 항로를 준비했다. 그러나 중국 항공정책 당국은 이 같은 노선을 허가하지 않고 에어부산이 당초 운항하던 부산~칭다오 노선만 허가했다. 부산~칭다오~인천의 3각 항로는 새로운 항로이고 이 같은 항로에 대해선 새로운 허가가 필요하다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을 다시 인천공항으로 보내면서 운항할수록 적자를 보게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 칭다오는 동남권 기업의 공장과 해외 사무소가 많고 한국 유학생도 많은 도시여서 지역 기업인과 유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노선을 재개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김해공항을 통한 입국자 검역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선 재개가 필수적이다. 국내 LCC 업계가 근거리 국제선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에어부산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하반기에 국제선 여객운송 수익이 2045억 원으로 국내선 여객운송 수익(1022억 원)의 배가 넘었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노선과 관련해 중국 방역기준에 따라 전체 좌석의 75% 수준인 165석 이하로 탑승객을 제한해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탑승객 발열체크, 기내소독, 좌석 간 거리 두기, 기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통한 안전운항 체계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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