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등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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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부산일보 청소년기자(재송여중3)

학교 앞 좁은 보행로(사진)로 인해 등하굣길 학생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학교와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재송여자중학교의 정문 앞은 도로 네 개가 만나는 사거리로, 등하굣길에는 학생과 차량이 얽혀 극심한 혼선을 일으키는 곳이다.

상당수 학생들이 다니는 아파트 앞은 인도가 거의 없으며, 주차된 차량이 많아 학생들이 도로 한복판으로 통행하는 실정이다. 학부모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재송여중 인근의 통학로는 인도 폭이 0.9m로 ‘보도 설치 및 관리 지침’에서 규정하는 1.5m에 훨씬 못 미친다. 전체 도로 폭이 6~7m인 것에 반해 학교 정문 주변은 보행로가 아예 없거나 폭이 1m가 채 되지 않아 언제나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다.

재송여중 통학로 학생·차량 뒤엉켜 위험
폭 1m 안 되는 인도 몇 년째 개선 안 돼

특히 심각한 것은 비가 오는 날이다. 학생들 모두 우산을 들고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사람과 차량이 얽혀 있어 교통사고의 우려가 크다.

학교 측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교사들이 등하교 지도를 하고 있지만 사고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학부모들 역시 등굣길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등교하는 보행로의 폭을 측정하고 통학로 개선에 대한 건의를 3년째 하고 있지만 보행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매일 아파트 앞 보행로를 따라 등교하는 3학년 이효림 학생은 “제대로 된 보행로가 없고 갓길에는 주차된 차들이 많아 도로 한복판으로 다니다 보니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불안한 심정을 전했다.

같은 학년 이예강 학생도 “도로를 지나는 차를 피할 때는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 딱 붙어야만 해 무섭다. 등굣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뒤늦게 조치하는 등의 오류는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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