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아침식사로 싹튼 선생님과 학생의 ‘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화여고, 전교생에게 샌드위치 제공

지난달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는 ‘즐겁고 든든한 등굣길 프로그램’(사진)을 실시했다. 올 5월과 6월에 시행한 ‘등교맞이 환영 캠페인’에 이은 것으로 교사와 지도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행사였다.

행사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응원만이 아니라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전교생에게 샌드위치도 제공했다.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성상 등교 거리가 먼 학생들이 많아 아침을 먹지 않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업 증진의 효과 못지 않게 훗날 오랫동안 학교생활의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학교 측의 배려였다.

행사는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먼 곳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힘든 상황을 학교와 교사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에게는 크나큰 위로가 된 것이다. 1학기에는 떡을, 2학기에는 샌드위치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3학년 표민경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힘이 났고 학교와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샌드위치로 아침을 대신할 수 있어 좋았다”며 등굣길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불가피하게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 차원의 별도 예산을 집행하는 것도 건강권 차원에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애착은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해결해 주려는 학교와 교사의 노력을 보면서 학생들의 마음속에 ‘우리학교’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강하늘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문화여고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