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개막 2연승 달린 부산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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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KT 양홍석(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 경기 4쿼터에서 허훈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 3점 슛을 성공시킨 후 허훈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KT 소닉붐이 창원 LG를 잡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T는 지난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양홍석, 허훈의 맹활약으로 90-86으로 승리했다. 전날 고양 오리온과의 홈 개막전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데 이은 2연승이다. KT가 개막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한 것은 1997년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한 이래 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LG와 원정 경기 90-86 승리
52점 합작 양홍석·허훈 맹활약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양홍석이었다. 양홍석은 오리온전에서 리바운드를 잡던 도중 팀 동료 존 이그부누의 팔꿈치에 이마를 맞아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15바늘을 꿰맨 뒤 붕대를 감은 채 출전한 양홍석은 28득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전 15득점에 리바운드 13개를 따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더블 더블’이다.

팀 간판 허훈도 24득점에 6어시스트로 승리를 거들었다. 양홍석과 허훈 두 선수가 팀 득점 중 57.8%에 달하는 52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전반을 52-39, 13점 차로 앞선 KT는 3쿼터 들어 LG에 3점 슛을 내리 내주며 77-6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에선 강병현에게 3점 슛, 케디 라렌에게 골 밑 득점을 연달아 내줘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80-80 동점까지 몰렸다. 하지만 1분 43초를 남기고 허훈의 완벽한 도움을 받은 양홍석이 깨끗한 3점 슛을 터트려 다시 승기를 잡았고, LG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이 칭찬이 모자랄 정도로 잘해줬다”면서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궂은일과 수비에서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KT는 전날 개막전에선 외국인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3차 연장 혈투 끝에 116-115 한 점 차로 오리온을 꺾었다. 마커스 데릭슨이 3차 연장전 마침표를 찍은 3점포를 포함해 31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이그부누가 3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T로선 에이스 허훈에다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양홍석의 부활로 한층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게 됐다.

KT는 13일 오후 7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역시 개막 2연승 중인 원주 DB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승에 도전한다. 허훈의 형 허웅도 출전이 예상돼 정규리그 첫 ‘형제 맞대결’이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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