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어떻게 살 것인가’ 현인들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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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날/김언호

우리 현대사에는 큰 인물들이 많다. 어떤 큰 인물이 있었던가, 라는 자기 의심을 떨치고 이렇게 많았던가, 라고 크게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래야 한다.



<그해 봄날>은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에 대한 기록이다. 머리말에 두 현인의 목소리가 기록돼 있다. 함석헌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일갈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이 깨달음으로 되는 순간 그것은 지혜가 되고 힘이 되는 법이다”라고 했다. 윤이상은 “나의 음악은 내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예술혼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모든 삶을 걸고서 쏟아낸 빛나는 말들이다.

김언호는 우리 시대 현인들의 생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김대중 송건호 리영희 강원용 안병무 신영복 이우성 김진균 이이화 최영준 이오덕 이광주 박태순 최명희에 이르는 지성 16명의 삶과 생각이 우리의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온몸으로 국토와 산하를 걸으면서 국토인문학을 써낸 박태순은 “국토는 자연으로서 금수강산이고 인문지리로서는 민중의 역사였다”고 했다. 강원용 목사는 “나는 시련을 통해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사랑을 보는 것이야말로 내겐 진정한 초월이자 승리였습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함석헌의 뜨거운 말. “인간이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영원한 님의 가슴으로 뛰어드는 일입니다.” 김언호 지음/한길사/544쪽/1만 9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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