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봉쇄 확산 속 빛난 K방역, ‘핼러윈 파고’도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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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이다. 실제로 유럽은 최근 1주일 새 전 세계 감염자 290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130만 명의 신규 감염자를 보고했다. 프랑스에서 특히 심각해 신규 감염자가 하루에 3만 6000명을 넘겼다. 올해 초만 해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타격이 덜했던 독일 역시 신규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스페인과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까지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는 소식이다. 사태가 긴박해지자 프랑스와 독일 등은 다시 전국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미국도 근래 하루 신규 감염자가 7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가 다시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유럽과 미국 등 최근 다시 대유행 조짐
개개인 방역 주체로서 적극 협조해야

그 와중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즉 K방역은 오히려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역학저널(AJE)은 최근 “한국은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했다”며 K방역에 찬사를 보냈다.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K방역을 칭찬하며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데 대해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역학저널과 WHO가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공히 지적한 게 민관의 협력과 신뢰다. 이는 곱씹을 만한 지적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에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현황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거리 두기 1단계가 적용된 이후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100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신규 감염자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은 우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특히 일부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대규모 지역 확산의 우려가 컸던 부산에서는 지난 25일 이후 나흘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가 여전하다. 특히 젊은 층이 클럽 등 밀폐 시설에 모여 각종 행사를 펼치는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두고 전국이 비상이다. 대형 클럽의 코로나19 감염 취약성과 전파 위험성은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 감염 사태 때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방역수칙을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판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우리 삶은 회복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이 모두 방역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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