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핼러윈데이’ 문 여는 부산 클럽에 방역당국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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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업소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매장 내 QR코드와 수기명부 작성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각종 모임과 학교 등 일상 공간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말로 다가온 핼러윈데이도 재확산의 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전국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명 늘어난 125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12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이후 18일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가 된 것은 6차례다.

닷새째 부산지역 추가 확진 없어
만덕동 음식점 집합제한도 해제
주말 유흥업소발 감염 확산 우려
클럽 “자진휴업 대신 방역 강화”

지역발생 확진자는 106명으로 6일 만에 다시 100명대가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52명, 서울 36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93명이 나왔다. 특히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51명)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많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도 19명으로 전날(7명)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해 지난 26일 주민 1명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17명이 확진됐다. 사우나 관련이 10명, 사우나 이용 뒤 음식점 모임 관련이 7명이다. 은평구 방문교사 관련 감염은 서대문구 보건소 직원 2명을 포함해 누적 8명 규모가 됐다.

경기 용인시 골프장에서 열린 대학 동문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9명이 추가돼 누적 51명으로 늘었다. 학교 관련 감염도 잇따랐다.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와 성남시 분당중학교 관련 각각 15명과 13명이 확진됐다.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10명의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방대본은 지난 2주간 국내 발생은 경기 42.7%, 서울 21.2%, 부산 7.8%, 인천 4.6% 순으로, 수도권이 68.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9만 7275명, 부산 2만 3475명에 대해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전수검사가 진행된 결과 서울과 부산에서 각 1명이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는 5일째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북구 만덕동에서 식당, 목욕탕 등에 이어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2주 연장됐던 만덕동 일대 음식점 대상 집합제한명령은 30일 해제된다. 울산에서는 전날과 이날에 걸쳐 해외입국자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31일 핼러윈데이가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해 유흥시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과 달리 부산의 클럽 가운데 자진휴업을 결정한 곳은 아직 없다. 부산의 한 클럽 업주는 “지금까지 집합금지명령 등 정부 지침을 충실히 따른 결과, 존폐 위기에 놓일 만큼 타격이 너무 커 휴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클럽만 문을 닫는다고 해서 다른 주점 등으로 몰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별도 이벤트를 자제하고 마스크 미착용자 퇴장 조치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서유리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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