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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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정희. 아트뱅크코레아 제공

부산·경남에서 처음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선 동아대 박정희 교수가 일곱 번째 무대를 연다.

2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박정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Ⅶ’ 공연 제목은 ‘하머클라비어’(Hammerklavier).

박 교수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 6월 총 여덟 번으로 기획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시작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연주회 마무리를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지막 8번째 공연은 내년 5월 14일로 연기했다.

박정희 교수 7번째 무대
29번 ‘하머클라비어’ 백미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피아노를 위한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 어 슈나벨, 에밀 길렐스, 빌헬름 켐프, 알프레트 브렌델, 백건우 등 명 연주가들만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피아노 소나타 27번, 28번, 29번을 연주한다. 소나타 27번은 2악장으로 돼 있지만 정교한 음악적 구성을 지니고 있다. 베토벤 작품의 지시어를 독일어로 표기하기 시작한 곡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연주를 통해 보여 주지 못하는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자국어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소나타 28번은 베토벤의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 테크닉을 버무린 작품. 낭만적인 선율,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과 대범한 변용이 두드러진다.

이번 공연은 물론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29번 ‘하머클라비어’. 피아노곡 중 가장 난해하고 거대한 곡으로 부산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곡이다. 4악장 구조로 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최대 작품으로 마치 교향곡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박정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Ⅶ-하머클라비어=11월 2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전석 3만 원(학생 50% 할인). 051-442-1941.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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