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 평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 ‘국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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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자리잡은 ‘솔라시도(SOLASEADO) 태양광 발전단지’를 찾았다. 버스를 타고 단지 내로 들어서니 드넓게 펼쳐진 총 25만 1916개의 태양광 모듈이 시선을 압도한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는 솔라시도 지구 내 158만㎡(48만 평) 부지에 조성된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다. 태양광발전(PV) 설비용량이 98MW(메가와트)에 달한다.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
골프장 등 복합단지로 개발 중
세계 최대 규모 ESS 시설 눈길
지역민과 상생형 모델 꼽히기도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조성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 태양광 패널 한가운데 해바라기 모양 공간이 ‘해바라기 정원(선가든)’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당초 솔라시도 지구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 사업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 골프장 등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 중이다. 인근 부동 지구에는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RE100 전용 산단’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 준공돼 운영에 들어간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이하 솔라시도 단지)는 한양과 한국남부발전(본사 부산), KB자산운용 등이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 기간이 태양광(PV)은 오는 2039년 말까지 20년, 에너지저장장치(ESS)는 2035년 1월까지 15년이다. 솔라시도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기가와트시)로, 2만 7000가구가 1년 동안(가구당 월 400kWh 이용 기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 한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306MWh급 ESS 시설이 있었다. 김동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현장소장은 “생산된 전기는 일차로 자체 ESS로 들어가는데, ESS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충전한다”며 “옥외 ESS 설비는 충전율이 90%로 제한되므로 그만큼 충전이 완료되면 1시간가량 안정화 단계를 거친 뒤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방전을 통해 한전으로 전기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ESS 시설을 건물 20개 동으로 나눠 설치한 게 인상적이었다. 건물 외벽은 글라스울 패널 불연재를 채택했다. 김 소장은 “설계변경을 통해 태양광 모듈을 100% 국산 제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일정상 국내 모듈 제작업체들의 대량 생산·조달 차질로 41% 정도만 국산화했다”면서 “ESS 등 다른 기자재들은 대부분 국산으로 채워 종합 국산화율 92%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솔라시도 단지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형 모델로 꼽힌다. 태양광 사업비 기준 약 8%가 주민 참여 지분이다. 개발에 참여한 (주)한양(보성그룹의 건설 계열사)의 박기영 신·재생사업개발1팀 상무는 “영농형 부지(13만 8842㎡)와 부대시설(1652㎡) 활용에 따른 신규 수익사업 창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지 중앙에는 해바라기 등을 모티브로 조성한 대규모 야외 정원인 ‘태양의 정원(선가든)’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태양의 정원은 조성 면적이 전체 단지 부지(158만㎡)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15만㎡로, 원형광장의 지름이 약 300m에 달한다. 원형광장에 설치된 높이 5m의 전망대에 오르면 단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한양 최철욱 홍보팀장은 “(솔라시도 단지)부지 총 48만 평 중 12만 평은 녹지로 구성하면서 태양광 발전소는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건물을 제외하고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도 않아 사용 연수 20년이 지난 후에는 오염물질 한 점 없이 깨끗하게 해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남=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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