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줄이고, 법규 좀 지키세요! 사람이 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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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춰라] 4. 신속한 배달보다 사람이 우선

횡단보도 등에서 과속하는 오토바이가 많아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와 ‘배달 앱’ 영향으로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 이륜차(오토바이)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륜차 운전자들은 보다 신속히 배달하기 위해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을 일삼으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기동성이 좋은 경찰용 오토바이인 ‘싸이카’를 활용하고 현장 합동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 이륜차 교통사고는 매년 1300여 건이었으나 지난해 16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이륜차 교통사고는 1~8월까지 총 9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배달 수요 늘며 이륜차 사고 급증
중앙선 침범·신호 위반·과속 다수
부산경찰, 싸이카·캠코더 단속 강화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도 줄지 않고 있다. 이륜차 사고로 숨진 사람은 2015년 28명, 2016년 21명, 2017년 22명, 2018년 28명, 2019년 20명이다. 부상자 수는 2015년 1562명에서 2019년 2029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륜차 운전자들이 배달 수당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고 보행자 안전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륜차 사망사고는 안전운전 불이행,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과속 등 대부분 운전자의 과실 때문이다.

경찰은 이륜차 사고를 막기 위해 단속을 보다 강화한다. 우선 경찰은 단속 현장에 기동성이 뛰어난 싸이카를 최대한 투입한다. 배달 이륜차는 도주가 용이하고 거점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배달 이륜차 이동이 잦은 지역과 시간대 위주로 중점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근무 장소별로 전담 요원을 지정해 캠코더와 순찰차를 활용한 자료를 확보한다.

주 단속 대상은 △배달을 위해 버스 전용차로 주행 △안전모 미착용 △인도 주행으로 보행자 위협 △중앙선 침범이나 횡단보도 주행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이다.

경찰 범죄수사팀은 이륜차 불법 개조를 엄정 단속하고 있다. 이륜차 굉음 등 소음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불법구조 변경을 적발하면 이륜차 운전자는 물론 해당 차량을 수리한 정비업체도 함께 단속하는 ‘양벌’ 규정을 적용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배달 이륜차 운전자들도 보행자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 단속하고 있다”며 “또 자발적 교통 법규 준수 등 이륜차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SNS와 언론을 통한 공익광고, 안전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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