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사업’서 미래 먹거리 찾는 이통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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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 사업=<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위주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심지어 이통사의 정체성과 같은 ‘텔레콤’ 사명을 지우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네트워크 설비와 사용료(MNO) 중심의 기존 통신사업으로는 더이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비통신 사업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산업 생태계 변화의 도화선이 되면서 각 산업분야의 ‘디지털전환’까지 가세했다.

3분기 신사업, 두 자릿수 성장률
무선통신사업은 한 자릿수 성장
SKT, 사명·기업 이미지 변경 추진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 시도
LG유플러스, 새 사업 준비 착수

사업모델 전환의 움직임은 이통3사의 3분기 실적에서도 감지된다. 3분기 SK텔레콤의 미디어·보안·커머스, KT의 IDC/DX,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등 각 사 신사업은 일제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인 무선통신사업은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비통신’ 사업분야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와 KT 구현모 대표이고, LG유플러스가 선보인 5G 무인지게차·물류로봇.  각 사 제공

SK텔레콤과 KT는 각 기업의 수장이 나서 사업모델의 변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ICT멀티플렉스(복합 체험 공간) ‘T팩토리’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T팩토리의 T는 SKT의 텔레콤이 아니라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의 의미를 담았다”며 사명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실제 SK텔레콤은 ‘T스퀘어’와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등의 후보군을 두고 사명 변경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새롭게 주력하는 사업 중심으로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KT 구현모 대표는 ABC 중심으로 기업의 디지털혁신(DX)을 공략하는 B2B 시장 강화를 선언했다.

이날 KT는 ‘KT 엔터프라이즈’ 브랜드를 공개하고 금융·물류·사무환경·헬스·제조·데이터센터·사회간접자본(SOC)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DX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T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늘어 2023년 2조3000억 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는 “2025년 KT 전체 매출 20조 원 중 통신과 비통신 비중이 현재의 6대4에서 5대 5로 바뀔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성장 동력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 가열차게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어내고 이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 2010년 LG텔레콤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원하든 플러스(Plus) 가치를 전한다는 의미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LG헬로비전(옛 CJ헬로)를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을 키운데 이어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에서 이통사 중 유일하게 참가해 5G 무인지게차·물류로봇을 선보이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각 분야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전체 기업의 65%, 2023년은 80%가 디지털전환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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