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내년 ‘미니 LED TV’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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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내년 미니 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세계 TV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내년에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본격적으로 출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미니 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반으로 하는 프리미엄 TV로, 업계에선 삼성과 LG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장에서 미니 LED TV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TV 업체들이 내년에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올레드 ‘대항마’로 출시
LG, LCD TV보다 품질 높여
업계 “과도기적 수요 잡을 것”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TV다. LCD를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LCD TV보다 색상과 밝기 등 품질은 더 우수하면서 생산 단가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보다는 낮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가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올레드를 겨냥해 미니 LED TV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미니 LED TV에 대해 “내년에 당연히 출시한다. 많이 팔겠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미니 LED TV 출하량은 440만 대, 이중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절반 가량인 200만 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미니 LED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의 일부로 미니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미니 LED TV가 기존 LCD TV 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높아지고, 여러 업체들이 일제히 가세하는 경쟁이 과제로 꼽힌다. 중국 TCL, 샤오미 등이 미니 LED TV를 선보였으며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1에서 더 많은 업체들이 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LCD 수요가 여전하고 업체들도 기존 생산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미니 LED TV가 LC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과도기적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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