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성관계로 전파되고 불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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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고환 조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한 라마사미(왼쪽) 교수. 마이애미대학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 환자의 고환 조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로 발견된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성관계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마이애미대학 란지스 라마사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의학 학술지 ‘월드 저널 오브 멘스 헬스’(편집장 부산대병원 박현준 교수)에 이달 초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남성 환자 고환 조직서 첫 발견
미국 연구팀 국내 학술지 발표

라마사미 박사는 “정자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고환 조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볼거리 바이러스처럼 고환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로 사망한 6명의 환자를 부검한 결과, 그중 3명에서 정자 기능이 떨어진 사실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사실은 불임 검사를 위해 고환의 조직검사를 받은 남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환자였다. 이 환자는 지금은 음성 판정을 받아 무증상이지만, 충격적으로 자신의 고환 조직에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존재했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된 만큼, 젊은 연령의 남성들도 코로나 감염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록 무증상일지라도 고환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특히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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