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 등 핵심공약 차질 빚을라” 침통한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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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항소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자, 경남 도정 추진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등 민생문제를 비롯해 1호 공약인 남부내륙고속철도(일명 서부경남 KTX), 스마트그린산단, 진해신항 등 국책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청년특별도와 교육인재특별도 등 핵심 과제도 차근차근 추진해 왔다.

직원들 “무죄 기대했는데” 허탈
상의 “각종 지역경제 정책 어쩌나”
동남권 메가시티도 차질 우려


경남도청 전경.  부산일보DB

특히 김 지사가 주도했던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이 동력을 잃지 않을까 주목된다. 김 지사는 최근 경남과 부산 행정통합을 의제로 제시했고, 2단계로 울산까지 행정 통합하는 구상도 밝혔다.

선고 당일 오후 3시쯤 김 지사가 ‘킹크랩’으로 댓글을 조작한 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죄로 1심에 이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도청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텔레비전을 켜 놓거나 인터넷으로 재판 기사를 검색하던 도청 직원들은 다들 허탈해했다. 경남도청 한 간부 공무원은 “무죄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공직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김 지사가 추진했던 핵심 사업을 제외하곤 도정 운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동근 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사 유죄 선고로)도정 운영 동력이 약화할까 우려된다”면서 “김 지사 개인의 정치적 충격은 안타깝지만, 도정에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같은 당이면서 다수당인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쪽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송오성 경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닭갈비 식사 영수증 등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참관하지 않았다고 하는 정황인데,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대법원에 가면 정상적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한 가닥 희망을 표했다. 그는 “법정구속은 면해 도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사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도정에 무리가 가지 않고 잘 진행되도록 도의회에서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측은 “여론 조작에 드루킹 일당과 가담해 국민의 참정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다. 김 지사는 도백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창원상의 회장)은 “주력산업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로까지 표현되는 엄중한 시기에 각종 정책 수행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동안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추진해 왔던 각종 정책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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