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통계 제공… 동남권 삶의 질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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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삼 동남지방통계청장

“통계는 미래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우리 청이 부울경 800만 명의 나침판이 되는 게 저의 희망입니다.”

최근 취임한 동남지방통계청 민경삼 청장은 “부울경 39곳 구·시·군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통계를 생산하고 맞춤형 통계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부산·울산·경남 39개 시·군·구 관할
"조사방법 확대 '통계 신뢰' 높이고
지역 발전전략 수립 도움주고 싶어"

동남지방통계청은 현재 410명의 직원들이 약 13만 개 조사대상처(사업체와 가계, 농어가)를 대상으로 가계동향·경제활동인구조사·소비자물가·광업제조업서비스동향 등 22종의 월간조사와 지역별 고용조사·사교육비조사 등 15종의 연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 청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가구 20%인 400만 가구 중 부울경 62만 6000가구를 대상으로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 청장은 “인구조사를 활용하면 미래의 모습을 살펴보고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조사의 대표적인 활용사례로 즉석밥을 꼽았다. 모 기업에서 인구조사 자료 중 1인 가구 수가 1985년 6.9%, 1990년 9.6%, 1995년 12.7%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이를 겨냥해 즉석밥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 통계 허브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민 청장은 “부산광역시와 16개 구·군, 울산광역시와 5개 구·군,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이 의미 있는 통계자료를 작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오는 23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지자체의 농림어업총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교관단을 선발해 지자체 조사원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그동안 ‘직원과 국민의견(국민생각함 등록)을 수렴해 고품질 통계 생산과 맞춤형 통계 서비스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비전과 ‘신뢰받는 통계 생산’·‘지역 밀착형 통계 확충’이란 두 가지 사업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등 비대면 조사방법을 확대하고, 공공데이터를 수집·활용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통계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민 청장은 “관학연 협의체(포럼)를 구성해 2022년까지 동남권 광역지표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 지표를 바탕으로 부울경 현재의 모습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해 부울경 지역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최근 통계지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통계 리터러시’란 말이 있다”며 “통계를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능력을 갖추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시민들의 통계 리터러시를 향상시키 위해 지역민 대상 통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할 생각이다. 또 3대 동향 자료(산업활동동향, 소비자물가동향, 고용통향자료)를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부울경 시민들이 통계자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63년 청주에서 태어난 민 청장은 연세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2000년 대전 통계청 사무관으로 특채됐다. 통계청의 지역경제 통계과장,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 통계청 경제통계국 서비스통계 과장 등을 역임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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