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미국] 질 바이든, 미국 첫 ‘직장 다니는 퍼스트레이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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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11·3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졌다. 더불어 ‘퍼스트 패밀리’의 스토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주목받는 ‘퍼스트 패밀리’ 행보
질 여사, 현직 영작문 교수
백악관 입성 후에도 교직 유지
바이든 여동생 오언스 주목
50년 공직 생활 그림자 수행
반려견 2마리 ‘퍼스트 펫’ 될 듯

■역대 최다 미국인 표심 잡은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가동 등 백악관 입성을 준비하는 가운데, ‘퍼스트 패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왼쪽부터 선거 전략 전문가인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가 아이오와에서 바이든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게시한 ‘바이든 박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여기 살고 있어요’라는 표지판을 들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바이든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중 백악관으로 함께 들어갈 예정인 셰퍼드 ‘메이저’와 ‘챔프’.  AP연합뉴스연합뉴스·질 바이든 인스타그램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 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 표(47.7%)를 얻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트럼프는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지난 1896년 패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축하 전보를 보낸 이후 전통으로 정착된 승복 선언이 한 세기 만에 깨진 것이다.

트럼프는 또 28년 만에 연임에 실패하며 재선에서 패배한 11번째 미국 대통령으로도 남게 됐다. 지난 100년의 기간만을 따지면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은 윌리엄 태프트,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H W 부시 등 5명뿐이었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비록 잠정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 5980만 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사전투표(현장투표+우편투표)자는 1억 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백악관서 출근하는 첫 퍼스트 레이디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미국 나이로 77세다. 내년 1월 20일 취임 기준으로는 78세.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그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새로운 ‘퍼스트 패밀리’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바이든은 배우자 질 바이든(69) 여사, 아들 헌터 바이든(50), 딸 애슐리 바이든(39),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74)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

우선 질 바이든 여사는 예고한 대로 본업인 교직을 유지한다고 대변인이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 헌정 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 측 대변인인 마이클 라로사는 8일 성명을 통해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현직 영작문 교수로, 올해는 남편의 선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직한 상태다.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은 질 여사는 그간 가르치는 것이 천직이라며 교직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왔으며,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돼도 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의 그림자, 여동생 오언스

바이든의 여동생 오언스도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오언스는 책사이자 보좌관, 가족의 일원으로서 바이든의 5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바이든의 측근이 아니라 미국 정치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전략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오언스는 6선에 이르는 상원의원 선거, 두 차례의 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은 오언스가 전면에 나서지 않은 바이든의 첫 선거였으나 오언스의 막후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들의 어린 시절 일화도 소개됐다. WP에 따르면 바이든은 초등학교 시절 선도위원을 맡았는데 오언스의 규칙 위반을 알게 되자 신고 대신 위원직 사퇴를 선택했다. 가족보다 소중한 게 없다는 게 어린 시절부터 바이든이 지켜온 가문의 신념이었다. 바이든이 어린 시절 말더듬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운 것도 오언스였다.전문가들은 오언스가 바이든 당선인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때 없었던 ‘퍼스트 펫’ 부활

바이든 당선인이 자택에서 기르던 반려견들도 백악관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NYT는 백악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소셜미디어에 “백악관에 반려견을 복귀시키자”는 글을 올리며 자신이 키우는 개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바이든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은 셰퍼드 5마리와 그레이트데인 1마리지만, 바이든이 이름을 공개한 셰퍼드는 ‘메이저’와 ‘챔프로, 이들 2마리가 대통령이 키우는 반려동물인 ‘퍼스트 펫(First Pet)’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메이저’는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2018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했고 ‘챔프’는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시절인 2008년부터 키웠던 반려견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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