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미국] 팬데믹·경제 두 마리 토끼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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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조 바이든 당선인 진영에서 참모들이 벌써 46대 대통령을 뜻하는 숫자 ‘46’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바이든 행정부’ 가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 다음 날인 8일 성당 미사 등에만 참석하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 참모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과 참모들은 양대 화두로 코로나19와 경제난을 잡고, 대중에게 신속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초반부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도 확실히 기하겠다는 복안이다.

참모들, ‘46’ 새긴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대책 최우선 과제로
연방 건물 마스크 의무화 추진

바이든의 언론비서가 ‘46’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캡쳐

우선 바이든 진영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해 제시할 계획이다. 또 의회 협상 중인 코로나19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주도적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점쳤다.

이같이 바이든 진영에서 적극적, 주도적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인정을 거부하는 데다 선거 과정에서 표심이 반토막으로 갈라진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참모들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미국을 둘러싼 위기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며, 수개월에 걸쳐 백악관 인수, 트럼프 관료 접촉, 조직 구성 등을 맡아 왔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 과정을 총괄하면서도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바이든 당선인은 9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발표한다. 수개월간 그에게 과학적 접근을 제안해 온 고문 2명이 이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한 듯 앞서 바이든 당선인 동네인 윌밍턴의 한 식당에서는 승리 선언 당일인 7일 늦게까지 최측근이 모여 축하 파티를 열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46’이라고 적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구상 중인 코로나19 대책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우선 미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N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한 선임 고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며칠 안에 주지사와 시장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도입하도록 권유할 예정이다. 바이든 측은 또 연방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가능한지 검토에 착수했다.

이어 전국 단위의 코로나19 검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를 두고 검진 규정을 법제화할지, 행정명령으로 발동할지 등 여러 카드를 고안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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