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생명 줄’ 화물운송, 대형항공사 ‘독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항공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면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생명 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항공 화물 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경영난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항공 화물 운송 전문지인 ‘에어카고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 화물의 운송 단가는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북미지역으로 향하는 항공 화물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에 전주 대비 26.2%가 올라서 kg당 6.07달러에 달했다. 홍콩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화물 역시 8월 이후 계속 상승해 10월 말에 kg당 3.82달러를 기록했다.

방역물품 수송 등 수요 늘어나
대한항공·아시아나 94% 차지
대한항공, 2·3분기 흑자 기록
경험 부족 LCC, 고전 면치 못해




전 세계 항공 화물 수송 능력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초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20% 감소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마스크 등 코로나19 긴급 방역 물품 수송 등으로 인해 화물 운송 수요가 수송 능력 회복을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물 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물 운송 수송 능력이 상대적으로 큰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이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코노미 좌석을 화물탑재 공간으로 개조한 A35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별도의 화물기 대신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LCC의 경우 화물 운송 확대가 어려운 상태다. 여객기를 일부 개조하거나 승객 좌석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LCC는 화물 운송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항공 화물 운송 수송 수요가 더해지더라도 저온 화물 운송 경험이 부족한 LCC가 이런 특수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 들어 국적 항공사의 화물 운송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0%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협회의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화물 운송은 총 172만 4564t이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이 106만 2389t을 운송해 점유율이 무려 61.6%에 달했다. 뒤이어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이 56만 499t을 기록해 점유율 32.5%를 기록했다. LCC의 경우 항공화물 운송 실적이 제주항공(1.4%), 진에어(1.3%), 티웨이항공(1.1%), 에어부산(0.9%)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화물 수송 능력이 낮은 LCC의 경우 영업손실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4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해 보면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도 3분기 영업손실이 675억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74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난 수치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97억 원)보다 늘어난 35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485억 원이다. LCC는 결국 여객 운송이 살아나야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여객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